[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새만금개발공사(사장 강팔문)는 직무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혁신하기 위해 8월1일부로 공공부문 최초로 직급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개편은 수평적 조직문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성과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취지에서 단행된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새만금개발공사는 공공기관 최초로 개인별로 수행하는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성을 토대로 보수를 지급하는 직무급 제도를 도입했으나 인사제도는 여타 공공부문과 마찬가지로 직급의 틀 안에서 운영해왔다.

직급제란 역할과 권한에 따른 직급을 ‘사람’에게 부여하고 근속연수와 나이와 같은 연공서열적인 요소가 임금이나 승진 등에 영향을 주는 제도이다. 한편 직무급제란 일하는 사람의 나이나 근속연수, 성별, 학력과 관계없이 ‘직무’의 성격, 난이도, 책임 정도에 따라 임금을 결정하는 제도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성격의 두 가지 제도가 혼재됨으로써 직무급제의 효과가 반감되고 직급제와 직무급제의 부조화로 인해 조직 및 인사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에 공공부문 직무급제 선도기관으로서 인사제도를 순수한 의미의 직무급제에 보다 접근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 최초로 직급제를 폐지하고 직무급제로 보수·인사제도를 단일화했다.

공사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직급이 신분을 의미하는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개인의 역량과 직무 중심으로 인사와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자율적이고 평등한 근무환경을 조성해 진정한 직무중심 인사제도로의 전환을 모색한 것이다.

공사는 직급제 폐지와 더불어 인사관리를 직무급제 본연의 모습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탄력적인 인사제도도 도입했다.

승진과 직무순환의 일환으로 사내 직위공모제를 도입해 특정 직무에 대해 조직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직무급제 인사운영의 경직성을 보완하는 한편, 직무와 역량 중심의 평가를 통해 인재를 발탁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고 조직 전체적으로는 성과 창출로 연계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이다.

조직구성원의 권리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직무의 등급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제도의 특성을 고려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낮은 직무등급으로의 보임할 때에는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했다.

공사는 공공부문 최초로 직급제 폐지를 단행하는 만큼 그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직원들과 소통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계층별 간담회, 전직원 설명회, 노동조합과의 협의 등을 통해 직무중심의 인사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와 수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해 제도를 완성했다.

강팔문 사장은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사람 중심이 아닌 일 중심으로 조직운영 형태를 전환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직원의 직장 내 근무만족도를 높이고 우수인력 유인과 조직 내 인적자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속도감 있게 새만금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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