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설민 기자]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오히려 친환경차와 SUV의 판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회장 정만기)는 2019년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88만9,588대로 전년대비 4.3%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 및 SUV 판매 증가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전기차는 친환경차시장 확대를 통한 하이브리드차 판매호조,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해 올해 상반기 28.6% 증가해 신차 점유율 7.9%를 기록했다. 

이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유럽과 미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중 전기차의 비중은 한국 7.9%, 유럽 7.5%, 미국 3.3%이며 EV의 비중은 한국 2.6%, 유럽 2.0%, 미국 0.8%을 차지했다.

반면 경유차 선호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문제, 작년 9월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수입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건 등으로 올해 상반기 경유차 판매가 1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유차 판매비중도 2015년 52.5%에서 올해 상반기 39.5%로 떨어지면서 다시 휘발유 차량(45.4%)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유럽계 브랜드가 29.6% 급감했으나 일본계 브랜드는 오히려 10.8% 증가했다. 일본계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2만3,850대 판매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19.5%로 높아졌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며 “자동차 메이커는 선호변화에 맞춘 제품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만기 회장은 “최근 미·중 통상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라며 “특히 자동차부품은 한·일간 산업 내 무역이 활성화된 품목인 점을 감안해 국제무역시스템이 원활히 가동되는 것과 완성차업계와 IT업계와의 협력, 고부가가치 스타트업 육성 등 국내에 안정적 산업생태계를 발전시켜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