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전기자동차, 정밀기기 소형화 및 에너지절약 기술에 필수 소재이기 때문에 수요 증가와 함께 관련 기술개발 경쟁이 활발해지는 희토류의 리사이클 기술 및 대체재 기술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전력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종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희토류 자원무기화, 그 위력과 한계’라는 제하의 이슈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종민 수석연구원은 무역관세 인상,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등 미국의 대중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을 검토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중국이 센카쿠 열도 분쟁시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를 국제 분쟁의 해결수단으로 사용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시 중국은 대일 금수조치 외 연간 5만톤 가량의 희토류 수출쿼터를 40% 감소한 3만톤 수준으로 유지한 결과 국제 희토류 가격이 최대 16배까지 상승하는 등 희토류 자원무기화 위협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할 수 있는 이유로 그는 세계 공급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의 독과점적 공급구조와 특별한 대체소재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 점유율은 세계 37% 수준이지만 실질적 공급비중은 9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채굴량 기준으로 2018년말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은 17만톤이며 이 중 중국의 생산량이 71%인 12만톤 수준이고 호주가 12%, 미국이 9% 각각 생산하고 있다,

채굴량과 별개로 희토류의 분리 및 정제작업은 환경 원인으로 인해 중국, 말레이시아 등 개도국에서 수행돼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대체재가 없어 첨단 전자기기, 영구자석, 미사일과 레이터 시스템 같은 첨단 무기제도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필수 원료로 쓰이고 있다.

즉 소량이 사용되지만 화학적 성질이 독특해 대체 물질이 없어 전략자원으로 분류되고 지난 2011년 EU는 희토류를 필수 원자재로 정의하면서 향후 10년내 심각한 공급부족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희토류의 자원 무기화에 대해 미국의 경우 자국내 매장량 개발과 불리정제 설비 확충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자원무기화의 무력화에 대응하고 있다.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은 2018년 조업 중단됐던 마운틴 패스 광구 채굴을 재개하는 한편 미국 텍사스지역에 호주 광산업체인 Lynas와 미 화학업체인 Blue ling이 합작으로 희토류 분리 정제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으로 중국의 희토류 자원무기화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내 생산설비 가동이 안정화되면 미국의 대중국 희토류 의존도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희토류 수입물량은 2018년 기준 3,246톤이며 2015년 5,959만3,000달러이던 수입금액이 2018년에는 6,935만2,000달러 규모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국가별 수입비중은 중국이 42%, 일본 39%, 프랑스 3% 순이지만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일본에서 가공, 수출하는 물량 비중이 커 실질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검토중인 희토류 수출 규제는 지난 2010년 수출규제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낳고 있다.

희토류 대체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중국이 수출제한 조치를 다시 시행한다면 대체 기술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수석연구원은 국가 차원에서 희토류 리사이클 기술 및 대체재 기술개발을 전략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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