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의 울산 LPG저장기지 전경.
SK가스의 울산 LPG저장기지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울산시가 동북아오일허브사업에 대해 지원 사격을 본격화하면서 SK가스의 LPG+LNG발전소 건설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을 위한 북항사업 추진 특수법인인 코리아오일터미널은 사명을 코리아에너지터미널로 변경한 가운데 SK가스가 25%에 달하는 지분 투자를 예정하면서 사업 추진이 활기를 띄게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SK가스가 지난 7월 동북아에너지터미널에 25%의 지분 투자를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석유공사 25%, 호주 프로스타캐피털 25%와 함께 1대 내지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S-OIL 11%, 포스코대우 5%, 울산항만공사 4% 등에서도 지분 투자에 참여하면서 동북아에너지허브 투자자 구성을 마무리짓게 됐다. 

당초 동북아오일허브사업에는 석유공사가 29%, S-OIL 11%, 포스코대우 5%, 호주 프로스타캐피털 25% 등 총 70%였으며 보팍그룹에서 참여를 철회한 나머지 30%의 지분을 SK가스를 비롯해 다른 회사에서 참여하는 방안을 그동안 타진했었다. 

SK가스는 동서발전과 함께 당진에코파워를 통해 석탄발전사업을 추진했지만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사업진행이 어려워지지 가스발전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이후 동서발전은 충북 음성에, SK가스는 울산에 1GW 규모의 가스발전사업을 추진한 가운데 SK가스는 LPG와 LNG 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발전사업 추진 인가를 전기위원회로부터 받고 지자체 협의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남겨놓겨 둔 상태였다.

SK가스는 울산 남구 부곡동 용현지구에 조성될 산업단지내 14만여㎡(약43~45만여평)에 LPG+LNG겸용 복합발전소에서 사용할 LPG는 울산기지를 통해, LNG는 한국석유공사에서 추진중인 동북아오일허브 북항사업에 건설될 20만kl의 LNG저장시설을 통해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북항에 LNG저장시설을 구축하게 되면 SK가스로서는 가스발전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 속에 석유공사와 참여 지분비율 등에 관해 그동안 협의해 왔었다. 

LPG의 수입 및 판매를 주력사업으로 했던 SK가스는 SK관계사와 윤활유 저장, SK어드밴스드를 통한 프로필렌 및 하부사업 진출 이외에도 가스발전사업을 2021년부터 추진해 2024년경 완공할 계획인 가운데 석유공사가 추진했던 동북아오일허브 북항사업 주주단 구성을 마무리지으면서 SK가스의 발전사업 추진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세계 4대 오일허브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울산 동북아오일허브 사업 추진 방향 및 비전을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14년 1월 동북아오일허브 울산북항사업 합작법인인 코리아오일터미널(주) 설립식을 가졌고 2017년까지 6,222억원을 투입해 총 990만배럴 규모의 상업용 석유저장 터미널을 건설해 원유와 석유제품 등 물류시설을 갖추고자 했다.

특히 울산항만공사(UPA)는 북항과 남항지구로 구분해 우선 1단계 사업구간인 북항지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차례 사업계획을 변경, LNG전용부두를 구축키로 결정했으며 30만2,000여㎥ 규모 부지에 부두건설 등 하역시설을 지난 2017년 6월 건설을 완료했지만 부지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6만 DWT급 3개선석, 3만과 1만 DWT급 선석 각 1개가 구축됐지만 울산북항 상부시설에 대한 사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온 석유공사는 SK가스를 투자자로 끌어들이면서 동복아오일허브사업에 마중물을, SK가스는 LPG+LNG겸용 가스복합발전시설 구축 및 활용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4만5,000톤(10만㎘)급 LNG저장시설 2기 건설이 예정된 가운데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 157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도 함께 구축하게 될 울산 북항 사업에는 원유 저장시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북아오일사업 추진 계획이 달라지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지난 7월25일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9월말까지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울산은 현재 SK에너지를 비롯해 SK가스, S-OIL 등 액체화물 물동량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지만 LNG전용부두가 없는 상태로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을 진행할 대상 부지에 LNG저장시설과 접안시설 등이 구축되면 직도입을 통해 LNG를 사용하는 관련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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