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쉘 장치안전팀장 김동섭 박사

용접사 QA/QC 프로그램 확보해야
제작사 엄정한 검사는 품질과 직결

압력장치의 사고나 파손의 절반 이상이 용접부와 관련된 것을 보면 용접에 대한 품질관리와 용접사 자격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때문에 저장탱크, 파이프, 압력용기를 용접할 때에는 반드시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 용접사를 사용해야 하며 미리 승인된 용접 방법(WPS)을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ASME의 보일러 및 압력용기 코드인 ASME IX가 사용되도록 규정되어 있다. 또한 용접사의 자격이 유효한지 여부도 계속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용접사의 QA/QC 프로그램은 정기적으로 용접부의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각 용접사별로 불합격률을 기록, 검토하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필름 판독을 기준으로 1% 미만의 불합격률이면 우수한 편에 속하며 대체적으로 2% 미만이면(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양호한 편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용접부의 파손 현상은 반드시 용접사의 기능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부적절한 용접봉을 사용하거나 용접부 결함 및 불량 보수, 부적절한 후열처리와 전열처리 미숙, 부적절한 작업 환경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간된 API 577 ‘Welding Inspection and Metallurgy’ 1st edition이 바로 용접의 품질 관리 및 장치산업 검사 요원들에게 꼭 필요한 참고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API 582 ‘Welding Guideline’ 1st edition도 용접에 대한 기술적인 자문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저자가 이 두 도움서를 정리 발간한 책임자(chairman)로 일을 하고 있다.

또 많은 부분의 용접이 현장에서 보다 압력용기를 만드는 제작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미리 인정된 부품 공급업체와 제작회사와의 꾸준한 관계개선이 아주 중요하다.

각 공장은 미리 합격된 공급회사와 제작회사들의 리스트를 잘 정리해 데이터 베이스화해야 하며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검증되지 않은 최저가 입찰자들의 불량제픔 도입을 규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공장과 주문사간의 지속적인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만들어진 압력 용기 및 장치들이 미국, 중동 등지에서 가동 전에 균열이 발생하거나 수입검사에서 불량으로 판정된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계약 당시 약속한 재질을 사용치 않고 현장 검증인이 있을 경우에는 인증된 재질을 사용하다가 그 외에는 값싼 대리품을 대치하는 사례도 발견돼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에 신뢰 높은 많은 제작 공장들이 있길 바라며 주문자도 꼭 필요한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해당 제작 공장에 적절한 경고를 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제작공장에서 제조한 제품은 당신의 기대치대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검사한 수준 만큼의 제품이 배달된다(‘You don’t get what you expect; you get what you inspect’)’는 격언을 모두 명심하기를 바란다.

안전관리자를 위한 질문

귀사에서는 자격 있는 용접사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승인된 용접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또한 각 용접사들의 불량률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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