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최근 국제LNG시장의 계약 방식이 유연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의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LNG시장에서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계약 방식이 점차 유연해지고 있다.

미국, 호주 등의 LNG 공급량 증가로 인해 최근 세계LNG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규 수입국들의 수요 증가에도 전통적인 주요 수입국인 일본, 한국, 대만 등의 수요가 정체하는 등 총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도착지 제한 완화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사업자와 거래사업자의 등장으로 단기거래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GIIGNL의 The LNG Industry에 따르면 2018년 국제 LNG 총 거래량에서 단기거래의 비중은 약 32%에 달한다.


이에 계약 방식의 변화조짐도 불고 있다. 2009∼2012년 중 가스시장 자유화가 진행된 유럽에서는 미국산 셰일가스가 현물거래용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기간계약 가격이 현물시장 가격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계약 방식이 변화했다.


아시아의 가스시장도 국제LNG수급 상황의 변화로 원유와 가스 가격간의 비동조성이 지속될 경우에는 시장가격에 근거한 계약 방식의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계약 방식의 변경에 따라서 가격 결정 방식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계약에서 유가연동 가격 결정 방식을 대체할 대안으로 △미국 가스허브(헨리허브) 혹은 유럽 가스허브(NBP, TTF)에 연동하는 방식 △석탄과 같은 대체상품 가격에 연동하는 방식 △LNG 현물가격 지표(JKM 등)에 연동하는 방식 등이 고려되고 있다.


또 시장자유화가 미진해 역내 현물시장 형성이 어려운 아시아지역 구매자들은 중단기적으로 주요 생산국 혹은 소비국의 현물가격(HH, TTF, NBP 등)이나 가격정보기관이 평가하는 가격지표(JKM)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유동성 부족, 가격 리스크 등을 이유로 이들 지표 도입에 대해 다수의 구매자들이 부정적이다. 단기거래에서는 입찰방식에 대한 선호가 시장지표 활용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제LNG시장은 한층 유연한 시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관계자는  “확실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계약기간의 단기화, 구매량의 소량화, 단기거래량의 증가, 시장자유화에 따른 계약 유연성 요구 증대 등으로 국제LNG시장은 점차 전통적인 장기계약 시장에서 지역 간 연계성이 높고 유연화 된 상업적인 거래시장으로 변해 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러한 유연화 된 시장은 LNG시장가격의 불안정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시장가격에 연동하는 장기 계약이 일반화될 경우에는 가격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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