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영역 파괴’란 말로 표현하는 게 맞을 듯 싶다. 다름 아닌 기존 영역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확장진출을 시도한 도시가스업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달 29일 광역 5개 도시가스사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미래엔서해에너지, 씨엔씨티에너지, 해양에너지가 ‘가스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공동으로 신성장동력사업을 발굴·협력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게 얼라이언스의 기본취지다. 특히 출범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에너지신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는 도시가스사도 신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인식시켜줬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는 우선 DR(수요자원)과 소규모 전력거래중개업을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앞서 말한 영역 파괴의 주요 사례이기도하거니와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든다.
실제 두 시장은 아직 주도권을 잡은 기업이 없다. 에너지인터넷, 주요 통신사 등이 경쟁자이지만 초기인 만큼 도시가스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간과해서는 안 될것은 공동이라는 단어다. 얼라이언스는 개별로 하기에는 자본 등에 아쉬울 수 있는 점을 여럿이 뭉침으로써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참여사가 보유하고 있는 영업망을 십분활용한다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얼라이언스의 설명이다.
이는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얼라이언스 스스로가 제시해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출범은 업계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의 모범사례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다만 여기에는 실제 성과와 연결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여사간의 원활하고 유기적인 업무협조체계가 필요할 것이다.
닻을 올린 만큼 얼라이언스의 도전이 성공의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