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885억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판매량 증가 등에 따른 수익 증가로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2019년 2분기 결산 결과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6,871억원대비 3,885억원이 개선된 2,986억원(잠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영업손실 6,299억원과 비교해서도 3,313억원이 개선된 결과다.

다만 2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9,28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손실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한전은 1분기에 2018년 3분기의 높은 국제유가가 구입전력비에 반영돼 1분기 영업손실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발전용 LNG 공급단가에 적용되는 유가는 국제현물 시세와 평균 5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한전의 자체분석에 따르면 작년 2분기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된 주요 원인은 원전이용률 대폭 상승과 발전용 LNG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0.5조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판매수익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에 따르면 작년 예방정비일수 증가로 하락했던 원전이용률은 대규모 예방정비의 종료로 82.8%까지 대폭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0.3조원 감소했다.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봄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발전기 가동중지와 예방 정비확대로 석탄이용률은 낮은 상태다.

또한 태안화력 안전사고로 인한 태안 9·10호기 가동중지로 자회사 석탄 발전량은 하락했는데 이는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2017년과 2018년 원전이용률 하락은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등 과거 부실시공에 대한 보정 조치를 위해 2016년 6월부터 시작된 원전정비일수 증가 때문이며 이는 국민 안전을 위한 원안위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서 이뤄지는 것으로 탈원전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계획예방정비의 순차적 마무리로 2018년 3분기 이후 원전이용률은 상승 추세다.
 
에너지전환은 60여년에 걸쳐 장기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원전설비규모는 24년까지 향후 5년간 5호기가 신규 가동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한전에 따르면 한전의 실적은 원전이용률 이외에도 국제 연료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2008년 원전이용률 90%를 상회했음에도 고유가로 인해 사상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16년 원전이용률 80%를 하회했으나 국제유가 안정으로 사상최대 영업흑자를 내기도 했다.

민간 구입량 감소와 LNG 개별소비세 인하(91→23원/kg, 5월) 효과 등에 따른 발전용 LNG가격 하락으로 전력시장 가격(SMP)은 소폭 하락해 구입전력비는 2,000억원 감소했다.
 
한전은 2분기는 원전이용률이 상승해 자회사 연료비 등 영업비용이 일부 감소했지만 낮은 석탄이용률, 여전히 높은 연료가 등으로 영업흑자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통상 3분기 영업실적이 높았던 점을 고려,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 등에 따른 전력판매수익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는 판매단가가 가장 낮아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3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국가간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국제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재무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 변화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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