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중성자 산란 스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11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중성자 산란 스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최근 들어 기초과학과 소재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중성자과학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전문가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제11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중성자 산란 스쿨’을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연구원에서 개최한다.

원자력연구원과 한국중성자빔이용자협회(회장 정재호)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호주 시드니대학의 케네디 교수(Brendan Kennedy), 일본 교토대의 수기야마 교수(Masaaki Sugiyama) 등 국내외 중성자과학 전문가 17명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등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의 중성자과학분야 학생 30여명이 참가했다.
 
전문가들은 중성자 산란 이론 및 응용 현황을 주제로 강연하고 박승일 원자력연구원 중성자과학연구부장은 하나로 중성자 산란장치에 대해 소개한다. 교육과정을 통해 참가학생들은 ∆중성자 기초과학 및 응용 연구 현황 ∆하나로 내의 중성자 산란 장치를 사용한 이론 및 실습 교육 등을 학습한다. 또한 발표 및 토론 시간을 통해 여러 국가의 전문가 및 학생들이 중성자 산란에 대한 각국의 지식을 공유할 기회도 마련됐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중성자 산란 스쿨’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중성자 산란 협회(AONSA)’ 소속 회원국이 2008년부터 매년 돌아가면서 개최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 카이스트에서 개최된 제1회 행사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행사를 주관하게 됐다. 지난 10회 행사는 호주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ANSTO)에서 열렸으며 차기 12회 개최지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AONSA 이사회에서 정해진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하나로 중성자과학연구시설은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인정하는 교육훈련 시설로 이를 활용해 앞으로도 지역 중성자과학교육의 중심지로 발전시킴으로써 글로벌 중성자전문가 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인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원자핵은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뤄져 있다.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는 각각 전기적으로 다른 특성을 갖는데 양성자는 (+)전하, 전자는 (-)전하를 띤다. 전하를 갖게 되면 필연적으로 전기적 반발을 낳기 때문에 양성자나 전자는 물질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에 반해 중성자는 말 그대로 어떤 극도 띠지 않는 중성이어서 물질 내부로 들어가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이 탐험과정에서 중성자는 미세하게 꺾이거나(회절) 흩어지는(산란)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정밀하게 관찰하면 물질 내부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알 수 있다. 마치 X-ray를 사람에게 비추면 엑스선이 뼈는 통과하지 못하지만 장기, 근육, 피부는 통과해 몸속 구조를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중성자는 엑스선보다도 투과력이 월등히 높아 금속과 같은 물질 내부도 파악할 수 있다. 중성자 산란기술을 이용하면 리튬배터리 소재, 수소자동차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소재연구와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중성자 생산시설로 중성자를 이용한 기초과학연구와 첨단 신소재개발에 활용된다.

AONSA(Asia-Oceania Neutron Scattering Association):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의 중성자 산란실험시설을 보유한 국가간 협력과 교류를 위해 설립된 협회. 현재 호주, 일본, 중국 등 7개 국가가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역 중성자과학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 초기부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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