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냉동공조분야의 신기술 등을 볼 수 있는 장이랄 수 있는 ‘냉동공조전시회’가 열렸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우리나라의 관련분야에서 많은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신기술과 신사업계획을 위한 다양한 자료수집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일본의 냉동공조전시회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는 냉동공조분야의 신기술을 총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친환경냉매인 R410A를 적용한 제품 출시는 기본이며 실외기의 크기나 중량이 기존 제품보다 1/3이상 줄인 컴팩트화된 제품, 한 대의 기기로 냉난방을 물론 바닥난방, 제습, 환기 등 복합된 기능을 갖춘 기기, 가정용 연료전지, 엔진형 코젠시스템, IH기기 등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기술개발 필요성을 느끼는 제품이 상용화돼 있어 눈을 땔 수 없었다.

특히 가정용 연료전지, 코젠시스템은 일본의 에너지상황을 대변하고 있었다. 에너지자유화 이후 가스업계와 전력업계간의 시장쟁탈전이 얼마나 치열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전화(全電化)에 대비한 가스업계의 가스이용기기 개발 노력의 결실로 보여지는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냉동공조전시회가 마치 동경전력과 도쿄가스의 대리전처럼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의 에너지기술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에 침투해 있다. 특히 개발리스크 없이 상용화된 제품을 도입할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일본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하나만 기억했으면 한다. 단순히 매출확대를 위한 제품도입만 해서는 기술종속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