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 태양광모듈 제조사들이 국내 그리드패리티 도달과 수상태양광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회복을 넘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정책 지원과 수요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회장 이완근)는 국내에서의 그리드패리티 도달과 수상태양광의 세계적 수요에 힘입어 태양광모듈 제조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대비 월등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태양광시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태양광발전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한화큐셀, LG전자, 현대에너지솔루션, 한솔테크닉스, 신성이엔지, 에스에너지, JSPV, 탑선 등 국내 태양광모듈 제조기업들의 실적이 모두 눈에 띄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돼 있었다”라며 “태양광발전은 국내에서도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했기 때문에 경제성 보완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기업의 성장세와 시장의 확대 추세는 향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우식 부회장은 “수상태양광, 영농형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태양광이 우리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서 기능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 주택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인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43억원 적자, 3분기 3억원 적자, 4분기 적자는 41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1분기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영업이익 489억원)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대비 매출액은 8,064억원에서 1조3,945억원으로 증가했다.
협회의 관계자는 “한화가 태양광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와중에 일어난 흑자전환인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제조업체 에스에너지도 큰 폭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에스에너지가 14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에스에너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별도기준 6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76억원, 순이익률은 12%를 달성함으로써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협회는 에스에너지의 공격적인 EPC 영업과 모듈 판매전략이 시장에서 주효하게 작용하여 이러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3년간 적자가 이어졌던 재생에너지(태양광) 사업부문에서 올 2분기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분기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태양광시장의 성장과 정부 정책의 지원으로 인한 신성이엔지의 수익성은 올 하반기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신성이엔지 매출액은 올해 전년 4,250억원보다 11.4% 늘어난 4,73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8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전년 40억원 적자를 만회하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식 상근부회장은 “모듈 제조사들의 실적이 흑자를 넘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태양광으로의 에너지전환에 국가적 차원의 역량 투입과 국민적 신뢰 유지가 필요하다”라며 “태양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해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드패리티: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발전원가가 화석연료 원가와 같아지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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