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국내 항만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물류운송트랙터로 기존 경유대신 LNG를 투입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주), 타타대우상용차(주), (주)삼진야드,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는 친환경 LNG화물차량의 도입 및 시범사업을 통해 부산항의 친환경항만(Green Port) 조성에 협력하고자 부산항만공사에서 8월27일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항만 조성을 위한 ‘LNG차량의 시범운행 및 보급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항만의 컨테이너부두간 물류운송화물차(ITT, INTER-TERMINAL TRANSPORT)를 LNG화물차로 6대를 개발해 시범운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제작사인 현대자동차가 2대, 타타대우상용차가 2대 제작신차로 LNG화물차를 공급, 시범운행하며 삼진야드(주)가 운행 중인 경유화물차 2대를 LNG로 엔진을 교체해 LNG 튜닝화물차 보급에 참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시범운행 차량의 구매 및 충전소에 대한 불편 등을 고려한 운영비 보조를 위해 시범사업 차량에 대해 대당 5,000만원의 LNG차량 구입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한국가스공사는 LNG의 안정적 공급과 LNG충전소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환경부와 협력을 통해 ‘항만·선박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해양수산부, 2019년 1월)’의 수립과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제정(2020년 1월1일 시행)으로 항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선박뿐만 아니라 하역장비와 물류트럭을 LNG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토록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친환경 추세에 힘입어 항만지역은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14조(하역장비의 배출가스허용기준 등), 15조(환경친화적 하역장비로의 전환 촉진 등), 16조(자동차의 출입제한) 등에 근거해 항만의 하역장비를 LNG로 전환하도록 권고할 수 있으며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서 정하는 일정 등급 이하 자동차의 항만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

이런 항만지역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본 협약의 참여기관은 LNG화물차의 보급을 통한 항만 내 친환경 저공해자동차 보급 확대에 동의하며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항만 조성을 위해 협력하고자 이날 참여 기관들은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협약했다.

구체적으로 △LNG차량의 제작 및 튜닝(엔진교체) 기술개발과 인증 △LNG차량(6대)의 시범운행 △LNG 충전소, 차량 A/S 및 정비센터 부지선정과 건설, LNG 안정적 공급 △친환경 LNG차량 보급사업 촉진을 위한 제도마련 및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시범운행 결과에 따라 2021년부터 항만의 컨테이너부두간 물류운송화물차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하기 위한 연차별 보급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정부정책에 부응해 2022년까지 항만 미세먼지 50% 감축을 목표로 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라며 “항만을 출입하는 노후 경유화물차의 출입을 제한하고 LNG화물차로의 전환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항에 출입이 허가된 화물차량은 4,838대로 이 중 다수의 화물차량이 5등급(2002년 7월 이전 등록, PM 0.05g/km이상) 노후 경유화물차에 해당함에 따라 시범사업을 통해 연차별 LNG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항만 출입 화물차를 위한 LNG충전소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의 참여 기관은 미세먼지 없는 항만 조성을 위해 친환경 저공해 LNG차량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LNG화물차의 구매 지원 제도 △노후 경유화물차의 LNG 튜닝 지원 제도 △화물차의 천연가스 유가보조금 지원 제도 △항만내 LNG 충전소 구축안 마련 등의 대정부 정책을 건의하고,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한국가스공사와 업계 공동으로 항만 및 물류터미널 등에 LNG 충전소를 건설해 LNG화물차 보급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의 관계자는 “기존 노후경유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이번 LNG트랙터의 시범사업을 도입하게됐다”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환경성과 경제성이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경우 보급사업에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이 'LNG화물차의 시범 운행 및 보급 협력 사업 협약'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이 'LNG화물차의 시범 운행 및 보급 협력 사업 협약'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NG트랙터, 친환경·경제성 모두 갖춰

LNG화물차의 보급이 이처럼 진척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친환경성이 강하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항만 야드 트랙터(Yard Tractor)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올해에는 국비 10억2,500만원을 투입해 매년 35대 수준이던 사업 규모를 100대로 대폭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경유에서 LNG로 전환한 야드 트랙터는 총 107대다. 올해 100대가 추가될 경우 총 207대의 야드 트랙터가 LNG 야드 트랙터로 운행되는 것이다. 이는 전국 947대 야드 트랙터의 약 21% 수준에 해당한다.

야드 트랙터의 보급에 대해 해수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면서 연료비절감 등 경제성도 갖췄기 때문이다.

해수부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사업성과를 분석한 결과 LNG연료 사용 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미세먼지(PM)가 전혀 배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₄) 발생량도 각각 24.3%, 95.5% 감소했다. 또 경제성면에서도 LNG가 경유대비 약 32.1%의 연료비를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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