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셰일가스로 인해 미래 에너지산업과 관련 산업에 미칠 파급력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지 8년이 경과됐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연두교서를 통해 셰일가스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미국에서 향후 백년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가스자원이 있기 때문이었다. 세계에너지기구인 IEA에서도 셰일가스의 개발로 가스 황금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를 일컸는다. 유전이나 가스전에 농축돼 있는 전통가스와 달리 셰일가스는 암석의 미세한 틈새에 넓게 산포된 비전통가스의 일종이다. 비전통가스는 발견되는 지층의 종류에 따라 셰일가스, 타이트가스, 탄층가스 등으로 분류된다.

전통가스와 비전통가스는 개발방식이 다를 뿐 화학적 조성은 동일하다. 메탄의 경우 난방용이나 발전용으로, 에탄은 석유화학원료로, 콘덴세이트는 LPG 및 석유화학원료로 사용된다.

왜 셰일가스였나?

전세계가 셰일가스에 주목한 것은 막대한 매장량 때문이다. 셰일가스 확인 매장량은 187조4,000억㎥로 전세계가 59년동안 사용가능한 양이며 전통가스나 석유의 확인 매량장과 비슷하다.

현재 확인 매장량은 3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향후 더 확대될 수 있다. 세계 잠재 매장량은 635조㎥로 추정돼 약 200년간 사용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에너지원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부터 석탄을 제치고 석유에 이어 2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스사용비중은 지난 2008년 21%에서 2035년 25%로 확대되지만 석탄 사용비중은 27%에서 2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 주목한 이유 무엇인가?

중동, 러시아 등에 집중 매장돼 있는 전통가스와 달리 셰일가스는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전통가스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중동이 41%, 러시아 24%, 북아프리카 4%, 베네수엘라 3%, 등에 72%가 집중돼 있는 반면 셰일가스는 에너지 수요가 높은 중국과 미국이 1, 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 주요 소비국인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는 에너지안보 확보 차원에서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 중 셰일가스 비중이 2010년 23%에서 2035년 4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혁신적인 채굴기술 개발로 경제성이 확보된 것도 셰일가스를 주목하게 한 이유 중의 하나다.
1800년대 발견된 셰일가스가 2000년대 들어 생산이 본격화된 것은 혁신적인 채굴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1999년 수평시추, 수압파쇄법의 개발로 암석 내 광범위하게 스며 있는 가스를 경제적으로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북미 셰일가스의 탐사, 개발 단가는 2007년 1,000㎥당 73달러에서 2010년 31달러로 하락해 전통가스 개발단가인 1,000㎥당 46달러 수준보다 저렴해졌다.

북미 셰일가스 생산량은 2000년 84억㎥에서 2010년 1,288억㎥으로 15.3배 급증했다. 북미에서는 채굴한 셰일가스를 기준 천연가스 배관망을 이용해 소비지역으로 이송할 수 있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없이 사용화가 가능해졌다.

셰일가스 생산 LPG 얼마나 수입했나?

중동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SK가스, E1 등 LPG수입사가 미국에서 생산된 셰일가스 LPG를 대폭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중동산 LPG는 311만3,000톤으로 총 535만8,000톤이었던 물량의 58.1%를 차지했던 반면 미국산 LPG의 경우 25.1%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석유공사에서 집계한 국내 LPG수입 및 생산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된 LPG는 총 662만8,000톤이 수입된 반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와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사에서 생산한 LPG는 375만9,000톤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LPG수입량은 총 662만8,000톤이 수입된 가운데 프로판이 481만톤으로 72.6%, 부탄이 181만8,000톤으로 27.4%를 차지했다.

수입 국가별로는 미국산이 프로판 406만8,000톤, 부탄이 106만7,000톤 등 총 513만5,000톤으로 지난해말 수입된 662만8,000톤 가운데 77.5%를 차지할 정도로 수입 비중이 커졌다.

다음이 중동으로 프로판 60만3,000톤, 부탄 57만4,000톤 등 총 117만7,000톤으로 17.6%의 수입 비중을 나타냈다.

기타 지역이 프로판 13만9,000톤, 부탄 17만7,000톤 등 4.8%의 수입 비중을 보였다.

미국산 셰일가스 생산량이 많지 않았고 본격적인 수입이 이뤄지지 시작하던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미국산 LPG수입량은 프로판 82만6,000톤, 부탄 51만8,000톤 등 134만톤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535만8,000톤의 전체 LPG수입량 가운데 25.1%에 지나지 않은 수준이었다.

결국 미국산 LPG가 생산 및 수입되기 전만 하더라도 비중이 높았던 중동산 LPG에 턱없이 낮았던 점을 반증하는 셈이다.

2015년 중동산 LPG수입량은 프로판 148만1,000톤, 부탄 163만2,000톤 등 총 311만3,000톤으로 총 535만8,000톤에 이르는 전체 수입량의 58.1%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전세계가 59년간 사용 가능한 막대한 규모의 매장량이 있고 중동과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 중 셰일가스 비중이 2010년 23%에서 2035년 4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셰일가스는 낮은 가격의 가스산업시대가 도래함으로 의미하고 석유화학산업의 주 원료가 가스로 구조전환이 이뤄지며 전력산업도 가스발전의 비중이 높아지는 변화를 이끌게 된다는 얘기다.

국내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에서 미국산 셰일가스 생산 LPG를 본격적으로 수입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여기에다 파나마 운하도 지난 2016년 6월부터 확장 개장되면서 희망봉을 돌아 운송되던 LPG선박이 통상 50~60일 소요됐지만 15~20일 정도 단축되면서 LPG수입 비용과 기간이 크게 줄어들었던 것도 값싼 미국산 LPG수입 물량이 확대된 원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셰일가스가 가져온 3대 변화

셰일가스는 낮은 가격의 가스시대롤 불러 왔다. 셰일가스 생산확대로 미국은 가스수입국에서 2020년 세계 4위의 가스수출국으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동북아지역간 천연가스가격 차이가 크게 확대되면서 미국의 LNG수출이 본격화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천연가스가격은 지난 2008년 1MMBtu당 8.9달러에서 2012년 1월 2.4달러로 일본의 수입가격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부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해왔지만 2011년 40년만에 LNG수출 계획을 승인하기도 했다.

미국이 순수출국으로 전환되면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저가격 가스시대가 본격 개막된 셈이다.

세계 LNG수입량의 59%를 차지하는 아시아의 천연가스가격은 미국의 수출이 본격화되는 2016년 이후 1MMBtu당 11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낳기도 했다.

일본의 원전중단, 중국의 경제성장 등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동북아 공급도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렴한 셰일가스로 석유화학산업의 성장도 예견됐었다. 2006년 이후 북미 석유화학산업은 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동북아지역은 고유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상반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중동과 북미의 에틸렌공장은 가스원료 설비를 중심으로 정착되고 중국과 동북아에서는 나프타 원료설비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020년 이후부터 동북아지역에서도 가스원료비중이 본격적으로 중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연가스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가스발전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것도 가스빌전 비중을 높이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장기적으로 가스발전이 석탄발전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발생량을 1990년대비 80~95%로 감축할 계획인데 석탄발전을 가스발전으로 대체하는 것이 주요 수단이다.

청정화력발전으로 관심을 받던 석탄가스화발전 투자의 상당수가 투자비와 오염배출량이 낮은 가스복합발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나프타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가스기반의 저가 원료 환경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높다.

장기적으로 설비 등을 보완해 나프타뿐만 아니라 에탄 등 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비 유연성을 확보해 나갈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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