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도시가스 공급량이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작년동기대비 약 6% 감소했다. 작년 초 혹한과 비교되는 올해 초 온화한 겨울이 지속되며 난방 수요의 감소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2분기는 작년동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분기 줄어든 공급량을 일부 만회했다. 결국 전국 도시가스 상반기 공급량을 보면 작년동기대비 약 2.7% 감소했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 지난 7월 출범한 ‘가스얼라이언스’가 출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체된 시장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향후 계획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가정용, 업무용 등 감소 

올해 전국 도시가스 상반기 공급량은 작년동기대비 약 2.7% 감소했다. 우선 전국 34개사 2019년 1분기 도시가스 판매량을 보면 92억3,890만9,000m³로 작년동기대비 98억2,953만2,000m³보다 약 6%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1월 35억8,548만8,000m³, 2월 30억4,966만6,000m³, 3월 26억375만5,000m³를 기록해 작년동기 1월 37억4,891만m³, 2월 34억1,181만1,000m³, 3월 26억6,881만1,000m³ 보다 각각 4.4%, 10.6%, 2.4% 감소했다.

반면 올해 2분기 공급량은 작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올해 2분기는 4월 27억1,366만9,000m³, 5월 16억157만8,000m³ 6월 13억2,402만2,000m³를 기록해 작년동기 4월 19억6,482만1,000m³, 5월 15억8,496만2,000m³, 6월 13억5,788만6,000m³ 보다 각각 10.6%, 1.0%, -2.5%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도시가스 공급량의 감소는 계절 변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8년 초 사상유례없는 초유의 한파로 인해 2018년 1분기 도시가스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초 겨울은 상대적으로 온화해 난방수요의 감소를 불러왔다는 게 이유다.

한국도시가스협회의 관계자는 “올해 1분기의 공급량 감소는 전통적으로 겨울 난방수요에 기인한다”라며 “작년동기대비 온화한 날씨로 인한 난방수요의 급감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2분기 공급량은 50억9,926만9,000m³로 작년동기 49억766만9,000m³ 대비 약 3.8% 상승하는 반전을 가져왔다. 특히 올해 4월 공급량은 작년동기대비 10% 이상의 상승을 보인 게 2분기 반등을 주도했다.

올 4월은 대부분의 도시가스사가 소폭 상응했으며 가정용, 업무용 수요가 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의 꽃샘추위로 인해 난방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실제 올 4월은 21년 만에 강원도 산간에 폭설이 내릴 정도로 꽃샘추위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도시가스협회의 관계자는 “작년동기대비 올해 2분기의 공급량 상승은 4월의 증가폭이 컸다”라며 “이는 갑작스런 추위로 인한 계절적인 변수가 원인으로 이에 가정용 난방수요 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처: 한국도시가스협회.
출처: 한국도시가스협회.

요금 인상요인에도 여전히 반영 쉽지 않아

원래 7월1일 기준으로 반영되는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이 각 지자체마다 마무리됐다. 이번 소매공급비용의 추세를 보면 동결 또는 인하가 주 됐다.

지난해 1분기 한파로 인해 공급량이 대폭 늘어난 반면 올해 1분기는 겨울 추위가 비교적 약해 난방수요가 줄었다. 이로 인해 공급량 감소로 인한 인상요인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는 업계의 기대감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감소의 반영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업계는 말한다. 대체로 동결이 많았다는 게 그 이유다. 무엇보다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물가의 인상에 부담을 느낀 지자체가 적정 인상분 반영보다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소매공급비용을 확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등은 용역결과 소폭의 인상요인에도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동결로 확정했으며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등도 같은 이유로 소폭 인하를 확정했다.

지역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지자체가 여전히 인상을 억제함에 따라 적정인상요인이 제때 반영되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도시가스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높아 도시가스 보급률이 저조한 지역일수록 보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도시가스의 한 관계자는 “소매공급비용의 용역결과,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지만 현실은 모두 반영되기에 현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지자체 역시 지역 에너지복지실현 등 분위기를 살피지 않을 수 없어 인상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가스얼라이언스’ 출범으로 신시장 공략

이같은 상황에 그동안 정체로 어려움 겪는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주요 도시가스가 정체해있는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7월29일 5개 광역 도시가스사가 기존 영역을 넘어 새로운시장을 개척을 위해 뭉쳤다. 업계 최초로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미래엔서해에너지, 씨엔씨티에너지주식회사, 해양에너지가  광역도시가스기업의 연합체 ‘가스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도시가스라는 주력 사업이 수년간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도시가스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자는 5개사의 취지는 업계의 새로운 시도인 만큼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비즈니스모델로 주 영역인 도시가스도 아니고 타 에너지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가스얼라이언스’의 목표는 종합에너지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한계를 넘어 전국 단위의 에너지신사업 추진을 통해 분산형 친환경전원 보급확대와 빅데이터 기반 통합관제 및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가스얼라이언스가 추진할 사업은 ‘DR(수요자원)’과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이다. 참여사가 가지고 있는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 앤 마켓(Market & Market)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발전소(VPP) 등 전력거래 중개서비스시장은  지난 2016년의 경우 1억9,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1년 7억1,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영업망 구축이 필수다. 단일 도시가스사가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음에도 여럿이 모여 함께하자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이 두 사업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사업으로 절대강자가 없는 신시장이다. 주요 사업으로 선택된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의 경우 KT 등 통신사가 시장에 진출했지만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은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나 에너지저장장치(ESS) 혹은 전기자동차를 보유한 자와 중개계약을 체결해 전력시장에 에너지를 위탁·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가스얼라이언스의 관계자는 “얼라이언스는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뜻이 맞는 참여사가 뭉쳐 공동으로 시장을 선점 수익을 공동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참여사의 영업망을 활용할 예정으로 신시장 개척을 통해 업계의 새로운 대안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영역을 넘어 새로운 시도인 만큼 초기의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말로 풀이된다. 참여사인 씨엔씨티에너지는 올해 2월 전기사업법 및 시행령 개정에 맞춰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이미 시작하는 등 이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판교에 인업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200개 이상의 소규모 전력생산업체(고객)를 확보하고 있다.

가스얼라이언스는 최종목표가 향후 종합에너지플랫폼을 구축해 전국단위의 에너지신사업 발굴·개발 등 변화하는 에너지시장에서 공동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에 따라 참여사의 증가와 시장개척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사업진행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