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번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45의 모습.

[투데이에너지 박설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EV콘셉트카와 일렉트릭 레이싱카를 공개하며 미래자동차시장의 선두주자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현대차는 현지시간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Frankfurt Messe)에서 열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The 68th 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 IAA)’에 참가해 현대차의 새로운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토대로 제작한 EV 콘셉트카45를 최초 공개했다.

‘스타일 셋 프리’는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전동화 기반의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CES 2019’에서 2020년에 선보이는 전동화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해 ‘스타일 셋 프리’ 전략을 반영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신형 i10과 i10 N Line을 공개하며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 i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V 콘셉트카45는 차명이 ‘45’로 현대차 전기차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콘셉트카다. 현대차의 시작을 알린 포니 쿠페 콘셉트(Pony Coupe Concept)가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45년 동안 현대차가 쌓아온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이에 따라 차명 ‘45’는 45년전 시작된 도전 정신이 현재 현대차를 끊임없이 진보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이어져 내려오며 고객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현대차의 미래 청사진으로서 기능한다는 의미를 담아 결정됐다.

45는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노코크 방식의 바디가 공기역학과 경량화를 구현하고 실루엣의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이 전체적으로 다이아몬드 형태의 인상을 주며 45만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 움직이는 정육면체 모양의 램프인 키네틱 큐브램프(Kinetic Cube Lamp)는 향후 현대차의 헤드램프가 고정돼 있지 않고 물리적 움직임이 더해진 진보된 방식으로 나아갈 것임을 보여준다.

측면부의 윈도우 라인 DLO(Day Light Opening)과 날렵한 각도로 꺾인 C필러(C pillar)는 차가 정지한 상태에서도 달리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사이드미러는 거울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CMS(Camera Monitoring System) 기기가 장착돼 차체 안쪽에 숨겨져 있다가 운전자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바깥쪽으로 펼쳐진다.

후면부 C필러에 내장된 날개 형상의 4개의 스포일러는 과거 포니 쿠페 콘셉트 C필러의 공기구멍 4개의 형상을 유지했으며 그 기능을 변형해 고속주행 시 움직이도록 디자인됐다.

45의 내장 디자인은 자동차의 역할이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변화해감에 따라 고객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원하는 바에 따라 자동차 실내를 아늑한 생활 공간처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 공간은 ‘스케이트보드(Skateboard)’라고 불리는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공간 안에 거실에 가구를 놓은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됐으며 카페트를 사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또한 바닥면에 배터리팩을 장착해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르게 실내 바닥을 튀어나온 부분없이 평평하게 구현했다.

45는 나무와 패브릭, 가죽 소재를 크래쉬패드, 도어, 시트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각적으로 집과 같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슬림 시트(Slim seat)로 더욱 넓어진 공간이 안락함을 선사하고 1열 시트가 돌아가는 스위블 시트(Swivel seat)를 통해 승하차 시 편의성을 더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EV 콘셉트카 45의 내장은 차량 내부가 거실 내 가구의 일부로 보이도록 기존의 여타 자동차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의 고성능차와 친환경차 기술력이 집약된 일렉트릭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Veloster N ETCR)을 선보였다.

현대차의 첫번째 일렉트릭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은 i20 쿠페 WRC, i30 N TCR, 벨로스터 N TCR 레이싱카 등을 선보인 바 있는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에서 2020년 개최가 예상되는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 ETCR(Electric Touring Car Racing) 규정에 맞춰 개발됐다.

벨로스터 N ETCR의 강력한 출력을 위한 고전압 배터리팩은 차량의 바닥 부분에 배치돼 내연기관 레이싱카 대비 낮은 무게중심으로 고속코너 선회 시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또한 전기차 레이스를 위해 개발된 고출력 모터는 미드쉽 레이아웃 구조로 운전석 뒤쪽에 배치돼 뒷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고성능 라인업과 모터스포츠 활동을 친환경차 영역까지 확대하는 기술 개발 역량을 선보이고 고객들에게 운전의 재미와 더불어 친환경 가치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현대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현대차 최초의 일렉트릭 레이싱카인 벨로스터 N ETCR을 공개하게 돼 기쁘다”라며 “ETCR 대회 규정에 맞춰 개발된 벨로스터 N ETCR은 현대차의 전기차 글로벌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하며, ETCR 대회는 WRC, TCR 등에 이어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다음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 존을 마련하고 수소전기차 넥쏘,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을 전시했다.

한편 현대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의 소셜네트워크 단체 ‘Join the Pipe’와 협업해 방문객들에게 친환경 플라스틱 물병을 제공하고 물병 제작비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지속가능성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모터쇼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2019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이어 다시 한 번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http://hyundai.guide)를 운영해 현대차 전시관의 주요 콘텐츠와 보도발표회 행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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