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소재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본사 전경.
충북혁신도시 소재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본사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사회공헌자금을 부정 사용한 혐의로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을 비롯한 6명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결국 송치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가스안전공사의 사회공헌예산 배임혐의 등에 대해 9개월간에 걸친 내사 및 수사를 종료하고 최근 검찰에 사안을 송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업무상 배임 등 비위문제로 사장실과 비서실, 기획조정실, 혁신인사처, 홍보실, 전산실 등 해당 부서에 압수 수색을 몇차례 진행한 후 최근 김형근 사장과 혐의가 확인된 간부 3명, 직원 2명 등 총 6명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에 이르게 됐다.  

전임 박기동 사장이 신입사원 채용비리와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선례를 남겼던 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1월8일 취임했었던 현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기소를 앞두게 돼 대내외적인 위상이 추락되고 1,300여명의 넘는 전 임직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겨주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스안전공사에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한 차례도 아니고 두차례에 걸쳐 비위 문제에 휩싸이게 돼 부끄럽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어디가서 가스안전공사에 근무했다는 말을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실정이다.

가스안전공사 노조에서도 김형근 사장이 차기 총선 후보자로 나서기 위해 가스안전공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세종정부청사, 국회 청와대 등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1인시위를 벌여 왔었다.

노조에서는 사회공헌 및 홍보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은 물론 성희롱 가해자로 논란이 됐던 간부를 직위 또는 친분을 앞세워 승진시키는 등의 비위를 저질렀다는 점을 부각시킨 바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해당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자 가스안전공사에서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해명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가스안전공사에서 추진해 온 지역공헌사업은 지방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을 위한 당연한 책무라는 것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지난 2013년 12월 충북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후 이전지역내 취약계층 지원 등 지역발전 및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역공헌을 추진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역사회로부터의 요구 및 타 공공기관의 사례, 지역공헌의 트렌드 변화 등을 반영해 열악한 지역주민의 복지 향상 및 민간단체의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해 지역내 문화예술·복지·시민단체 등의 활동을 후원했다고 강조했다.

가스안전공사가 추진해 온 지역공헌 사업은 지방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이전지역인 ‘충북지역의 발전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기다.

특히 2018년부터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구현’ 증대를 요구하는 정부정책 및 국민·지역주민의 신뢰 회복 필요성 등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지역공헌 사업을 확대·강화하는 것이 긴요하게 요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스안전공사의 사회공헌 사업은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매우 정당한 행위였음을 강력하게 천명하며 예산집행과 관련한 개인적인 부정사용은 추호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공기관으로서 당연한 책무인 사회공헌이 왜 범죄행위이며 지역발전을 위한 전례없는 기여가 왜 배임이냐?고 반문했다.

지난 9개월간 장기간에 거쳐 반복적으로 진행된 경찰조사로 가스안전공사의 주요임무인 국가 가스안전 관리 업무수행에 큰 지장이 초래됐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관련기관의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향후 검찰의 기소 여부와 어떤 재판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가스안전공사의 위상과 전현직 사장의 비위 문제가 가스안전공사의 앞으로의 업무처리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어떤 파장을 불러오게 될지 판가름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정부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인근에 걸려 있는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랜카드.
세종정부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인근에 걸려 있는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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