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양산 사례가 없는 신개념 제동장치 ‘리던던시 브레이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좌부터)주제동장치, 보조제동장치.              

[투데이에너지 박설민 기자] 현대모비스가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신개념 안전 제동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장치 고장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도 비상제동장치가 스스로 작동하는 ‘리던던시 브레이크 시스템’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중화 또는 여분’을 뜻하는 리던던시(Redundancy)는 탑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기술이다.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으로 진화할수록 운전자의 개입이 줄어들어 비상상황을 대비한 정밀한 안전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제동시스템을 포함한 자동차부품 주요 분야에서 리던던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리던던시 제동시스템은 레벨4 이상 완전자율주행 단계를 선제적으로 대비한 첨단 안전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자율주행은 총 여섯 단계(0~5)로 구분하는데 최종 단계인 4~5단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돌발상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현대모비스의 리던던시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하면 돌발상황에서 보조제동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비상상황없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리던던시 브레이크 시스템은 2개의 전자식 제동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두뇌격인 ECU, 소프트웨어 제어플랫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상시에는 두 제어장치가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 받지만 주제동장치가 정상작동하지 않으면 제어기가 이를 감지해 보조장치에 구동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때 제어기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자율주행 중에는 외부 환경을 인지하는 수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던던시 제동시스템은 그동안 정교한 하드웨어기술과 두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구축이 어려워 글로벌 경쟁사들도 쉽게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소수 해외업체가 설계공간이 넉넉한 소형버스에 장착해 컨셉을 소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승용차나 SUV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은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김세일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동·조향 등 첨단 안전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핵심부품 등 전통적인 자동차분야에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풍부한 노하우를 첨단 ICT기술과 융합해 미래차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리던던시 제동시스템 개발처럼 기존에 없던 지능형 제품으로 미래차 신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전통적인 핵심부품과 첨단 ICT기술을 융합한 제품들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개발한‘리던던시 조향시스템’과‘리던던시 제동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아이디어 제품들로 완성차 등 관련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레이더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연동하는 지능형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내비게이션 정보에 따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에어서스펜션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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