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동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해양플랜트기자재R&D센터장이 수처리플랜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주동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해양플랜트기자재R&D센터장이 수처리플랜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해수담수화기술로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동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해양플랜트기자재R&D센터장은 “해수담수화기술은 당초 추진했던 가스하이드레이트, 즉 NGH기술에서 파생한 것으로써 소금을 걸러낸 순수 담수만을 하이드레이트로 생산하는 것”이라며 “이 플랜트에 바닷물을 넣으면 소금결정질은 설비에 압축해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순수 물만 얼음형태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수처리플랜트는 결정법의 원리다. 액체를 얼렸을 때 물은 얼고 불순물은 빠지게 되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환경부에서는 폐수처리의 문제점이 있다보니 무방류처리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서 발전소를 비롯해 축산분야 등 고오염 폐수를 처리하는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수처리플랜트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우리가 개발한 이 수처리플랜트는 악성폐수, 고오염폐수 등을 처리하는 설비로 결정법의 원리를 활용해 바닷물을 얼려버리면 깨끗한 물만 얼려지고 불순물은 내려가게 된다”라며 “또한 1.5Bar에서 사용 가능해 에너지소모량도 기존의 수처리설비들에 비해 8배 이상 효율적이며 상온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센터장은 “예를 들어 바닷물을 넣으면 하이드레이트는 빠지고 여기에서 나오는 슬러지는 결국 소금인데 소금도 굉장한 귀중한 자원인 만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폐수 등은 퇴비로 만들던가 해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고농도 염해수를 처리함과 동시에 해수 내 리튬 등 희귀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라며 “특히 셰일가스 생산수, 원자력 방사성 폐수, 환류수 등 고오염 폐수의 수처리까지 가능해 전세계 물부족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침출수 등 난분해성 폐수로부터 중금속 및 각종 오염물을 제거해 자원회수뿐만 아니라 제약 및 식품산업에서 비타민 정제 등 약리물질 회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펠릿형태로 만들면 미활용바이오에너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센터장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부분이지만 자원활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시장은 현재 650조원에 육박하며 연평균 4.2% 성장하며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센터가 개발한 수처리플랜트는 기존증발법이나 막분리법으로 처리가 불가능했던 고염해수 및 난분해성 폐수처리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센터는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가들에게 기술을 공유하는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3월 해양플랜트기자재R&D센터는 인도네시아 LEMIGAS연구소와 인도네시아 현지(LEMIGAS연구소 본부)에서 ‘유가스전에서의 효율적인 자원생산과 이송을 위한 공동연구의향서’를 체결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효율적인 공동연구를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상호 연구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센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의 자원 부국으로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40억4,000만배럴, 천연가스 매장량은 101조5,000억ft³(입방피트)에 달하며 인도네시아는 최근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우리나라 제1위 해외투자 대상국이다. 센터는 가스나 석유를 생산하거나 수송할 때 파이프라인의 모니터링을 통해 배관의 흐름 안정성(Flow assurance)을 확보한데다 경제적 시추와 이송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상유동안정성설비(Flow loop)를 구축, 이를 인도네시아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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