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석유공사가 해외 석유메이저와 해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2일에 열린 에너지산업 해외진출 협의회 출범식에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이 웃으면서 한 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석유 소비대국으로 연간 소비량이 7억7,000만배럴에 달한다. 그러나 원유자주개발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 장관이 그나마 웃으면서 얘기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의 목표가 있고,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즉 이번 협의회 출범은 우리나라 자원개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해외자원개발에 있어 에너지 업체만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설비 업체와 플랜트 건설업체, 조선사 등이 함께 자원보유국으로 들어간다. 결국 한군데의 자원개발을 위해 이들 업체 하나하나가 모여 큰 메이저를 형성하게 되는 꼴이다.

물론 이번 협의회 선두주자엔 한국석유공사가 서 있다. 아직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마이너로 구분되지만 협의회가 뒷받침 된다면 정 장관의 말대로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석유공사는 지난해 8월 한전과 포스코 등 에너지 플랜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이지리아 석유 광구 2곳을 낙찰 받은 경험이 있다. 그 당시 미국 엑손모빌 등의 글로벌 정유사들을 물리쳤었다.

이제 지난해의 경험과 같은 실행만이 남았다. 각 개성대로 모인 업체들을 어떻게 하나로 뭉쳐 협의회를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모든 책임을 석유공사에게 돌리기보다는 어떤식으로 석유공사를 도와 메이저 틈바구니에 들어갈 것인가를 세워 보는건 어떨까?

‘원유개발+전력설비구축+플랜트’ 조건카드와 각 기관·업체의 한 묶음이 메이저 못지않은 힘을 발휘하게 될지, 정 장관이 또다시 웃으면서 말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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