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당초 재생에너지 3020 정책 목표보다 56% 초과달성한 가운데 급격한 태양광의 확산으로 인해 한국전력의 전력구매부담은 매월 200억원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2017년 303억원 이었던 재생에너지 연계비용이 2018년 이후에는 3,601억원으로 급증했다.

산업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의원에게 제출한 ‘재생에너지 실적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는 4,585MW였다.

당초 ‘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따라 설정했던 목표치 2,939MW보다 1,646MW 초과설치해 목표대비 156%를 달성했다. 이 중 74%가 태양광이다. 문제는 재생에너지 설비가 당초계획보다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전의 전력구매비용이 증가하는데 있다.

올해 상반기 한전의 재생에너지 구매단가는 163.5원(kW당)이다. 원전(55.76원)은 물론 LNG(125.6원)보다도 월등히 비싸다.

초과 달성한 설비 1,655MW의 월간 발전량은 약 188GW(상반기 태양광 평균이용률 15.9% 적용)로 추산된다.

188GW를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구매하면 105억원이지만 태양광으로 구매하면 약 3배 비싼 308억원으로 원전대비 매월 200억원 비용이 가중된다.

또한 급격히 늘고 있는 재생에너지 설비로 인해 한전의 연계비용도 급격히 증가했다. 2017년 303억원이었던 재생에너지 연계비용은 지난해 1,334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연말까지 2,267억원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의 재생에너지 초과달성이라는 실적홍보의 이면에 한전의 경영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산업부의 자화자찬속에 전력시장이 병들어 가고 있다”라며 “태양광 수급을 조절하지 않으면 결국 전기요금인상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산업부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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