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지난해말 정부가 15%의 유류세 인하를 발표한 후 7%의 단계적 환원을 거쳐 최종적으로 올해 8월말에 유류세 인하가 종료됐다.

유류세 인하와 환원으로 기름값이 변동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욱더 석유가격에 집중했다. 이러한 관심의 가장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알뜰주유소이다.

유류세 인하 당시에는 판매 가격을 신속하게 인하했고 환원시에는 가능한 늦게 판매 가격을 올려 물가 안정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알뜰주유소는 기존의 유통구조에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일반주유소보다 저가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주유소로 시장 경쟁촉진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도입돼 현재 전국주유소의 약 10%인 1,190개소가 영업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알뜰주유소가 다른 주유소보다 리터당 얼마나 더 저렴한지에만 초점을 두고 알뜰주유소를 평가하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가격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전국 가격대비 자영알뜰주유소의 판매가격 차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차이는 지난 2016년 리터당 36.4원에서 2017년 35.6원, 2018년 33.1원으로 줄었고 올해 6월까지는 33.8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이런 가격차이 축소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알뜰주유소의 낮은 판매가격이 주변의 주유소 판매 가격을 낮추는 동반인하 효과를 이끌어 내 전국주유소의 평균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알뜰주유소 주변 반경에서 멀어질수록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알뜰주유소는 전국주유소 가격보다 평균 33원 저렴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 주유소의 가격까지 낮춰 유가안정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알뜰주유소가 갖는 또 다른 의의는 알뜰사업의 주체인 석유공사와 농협, 도로공사가 참여해 기존의 석유시장구조를 수평적이고 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알뜰주유소의 비 전량 구매계약과 브랜드 선택권의 확대로 소비자들에게 구매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은 국제가격과 바로 연동되는 구조로 국제가격을 국내 판매가격에 신속하게 반영하고 있다.

물론 알뜰주유소가 해결해야할 문제들 역시 남아있다.

알뜰주유소는 현재 전국주유소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방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알뜰주유소의 저렴한 가격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 및 광역시 등 대도시에도 알뜰주유소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낮은 가격으로 인해 석유품질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석유관리원과 협력해 ‘품질인증프로그램’ 가입 주유소를 확대 추진하고 브랜드 인식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방면의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알뜰주유소 사업은 지난 2011년 12월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9월에 시행된 유류공급 입찰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제는 알뜰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알뜰주유소가 국내 유통시장에서 기준가격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지속적으로 유가안정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믿고 응원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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