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국산화에 성공한 가스터빈이 국내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송갑석 의원에 따르면 국내 가스터빈산업은 선진 주요 3사(GE·SIEMENS·MHPS) 에 의해 선점돼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효율이 높은 가스터빈 제품을 출시하며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을 견제하고 있어 국산화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대량 제작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송갑석 의원은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국산 가스터빈은 이제부터 트랙레코드를 쌓아야 하지만 발전사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라며 “2013년부터 정부와 민간이 3,500억원을 투입해 국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하니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이 2030년경 수명이 다하는 석탄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로 전환할때 가스터빈의 국산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송갑석 의원은 석탄화력에서 LNG발전소 전환 시 비용이 핵심이며 EPC(설계·조달·건설)의 30∼50%를 차지하는 가스터빈과 효율이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제9차 전력수급계획 수립을 앞두고 5개 발전공기업들이 수립한 LNG복합발전소 계획에 대해서도 국산제품 검토를 제시했다.

송 의원은 “가스터빈 발주 시 효율에만 중점을 둔다면 국산은 입찰에서 불리하지만 유지보수 측면에서 국산 가스터빈은 현장에 설치된 가스터빈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정비와 함께 유지보수 등에 대응할 수 있고 고온부품 교체 등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중대결함시 해외로 운송되는 운송비, 보험료, 여분의 가스터빈을 구매하지 않아도 돼 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며 “기술종속에서 벌어날 수 있는 만큼 각종 비용편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현재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스터빈(149기)은 모두 해외기업 제품으로 구매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합해 12조원 규모에 이른다. 2026년까지 가스터빈 사업으로 연 매출 3조원, 3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주요 사업으로 육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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