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에너지공기업들이 구입한 자재들 중 3년 이상 장기간 사용되지 못한 채 쌓여있는 자재만 156만 여개로 가격만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에너지공기업들이 3년 이상 보관하고 있는 장기보관자재만 156만개를 초과하고 가격만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공기업들이 보관중인 장기 불사용 자재는 오랜 시간 불출되지 않은 채 보관 상태로 있는 자재로 즉시 활용이 되지는 않지만 향후에 사용처가 생길 때를 대비한 자재이다.

그러나 자재구매 비용만 1,399억4,944만원에 이르는 자재들이 상당수 사용되지 못한 채 156만3,230개가 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장기 불사용 자재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한국전력공사가 88만7,565개로 가장 많았고 이후 △한국남동발전 21만3,069개 △한국중부발전 15만2,259개 △한국서부발전 9만9,885개 순이었다.

이에 대한 자재가격은 △한국남동발전 344억3,248만원 △한국남부발전 267억7,369만원 △한국서부발전 227억3,559만원 △한국중부발전 222억3,500만원 순이었다.

또한 장기보관 중인 기간별 자재수량은 △3년~5년 미만 자재 88만9,420개 △5년~10년 미만 자재는 46만2,417개 △10년 이상 경과한 자재는 11만8,529개로 순으로 10년 이상 장기간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자재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부발전의 경우 20년 이상 지난 자재도 보관하고 있으며 한전의 경우 황당하게도 13년 이전에 구매한 자재 9만2,864개에 대해서 정확한 구매일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에너지공기업들이 자재를 구매하면서 처음부터 수요예측을 잘못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또한 이와 같이 많은 자재들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큰 창고와 부지가 필요했을 것이고 매년 수량을 점검하고 관리해줄 인력 또한 필요했을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보관비용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훈 의원은 “향후에 사용하기 위한 예비자재이지만 상당수가 사용되지 못한 채 쌓여있어 처음부터 구매수량 예측이 잘못한 것이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며 “필요 없는 자재는 처분하고 추후 자재 구매 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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