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대만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대만이 4개년 추진계획 등 풍력설치 정책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높여갈 전망이다.

코트라 대만 타이베이무역관에 따르면 대만은 2025년까지 풍력·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만은 ‘풍력발전 4개년 추진 계획’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6,700MW(해상풍력 5,500MW·육상풍력 1,200MW)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2017년부터 이 계획을 실행 중이며 특히 해상풍력발전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만은 2017년에 해상 풍력발전기 2대를 시범 설치해 설비용량 8MW를 확보한 상태이며 ‘선선정, 후입찰’ 방식으로 해상풍력발전을 확대 중이다. 특히 ‘선정’, ‘입찰’ 단계에서 각각 10개, 4개 발전소를 개발할 계획으로 단계별 설비용량은 각각 3,836MW(선정)과 1,664MW(입찰) 규모다.

타이베이무역관에 따르면 현지 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정’ 단계에서는 대만 정부가 정한 규정에 따라 일부 품목의 현지 조달을 의무화하고 있다. 연도별 현지 조달 품목으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해상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육상 전력설비가 있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해저케이블 등이 있다.

대만전력공사 경제부 에너지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만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총 349대로 대만전력공사와 민영기업이 각각 173대, 176대씩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컨설팅 기업인 4C Offshore에 따르면 세계 20대 해상풍력발전 적합 해역 가운데 16곳이 대만해협(대만과 중국 사이의 해협)에 있고 10대 해역 중 9곳이 대만 영해에 위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대만의 해상풍력발전 잠재 개발지역은 총 36곳으로 이 가운데 21곳은 대만 중부 장화 지역에 밀집해있다. 한편 대만은 태풍, 지진에 따른 토양 액상화와 같은 요인도 있으므로 이런 지리·기후적 여건을 감안해 풍력발전기의 기술·규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엔지니어링분야에서는 CSBC사가 대만 첫 해상풍력발전기 시공용 선박을 제작해 2019년 4월 선보였다. 이 선박은 140m(길이)×41m(폭)×8m(깊이) 크기로 적재중량이 총 2만3,000톤에 달해 하부구조물, 변전소 본체·기둥 등을 선적할 수 있다.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용 수지 제조사로 발전소 개발 사업에도 진출한 Swancor사는 대만 첫 해상풍력발전기 2대(설비용량 8MW)를 먀오리 지역에 2016년 10월에 설치했다. 2019년 연내에 나머지 20대도 속속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발전소명은 포모사 1기(Formosa I)로 총 128MW(22대) 규모를 설치할 계획이다.

포모사 1기 발전소 인근에 2기 발전소도 개발 중(설비용량 376MW, 2020년 완공 예정)이며 장화 해역에 1,900MW 규모의 3기 발전소도 개발할 계획이다.

7월에는 풍력발전소 개발 사업을 추진해 온 자회사 Swancor Renewable Energy의 95% 지분을 미국 Stonepeak사에 매각하고 풍력발전기용 소재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대만전력공사는 장화 해역에 풍력발전기 22대 110MW 규모를 설치할 계획으로 2018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2021년 6월 이전에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철강사인 CSC사, 조선사인 CSBC사 주도 하에 각각 ‘해상풍력발전 부품 국산화 산업연맹(Wind Team)’과 ‘해상풍력발전 해양엔지니어링 산업연맹(Marine Team)’을 결성해 협력 중이다. Wind Team에는 60여개사가 참여했으며 Marine Team에는 35개사가 회원사로 참여 중이다.

CSBC사는 대만 첫 해상풍력발전기 시공용 선박을 선보인데 이어 벨기에 해양 엔지니어링 업체인 DEME 그룹 산하 GeoSea사와 합자법인(회사명: CSBC-DEME Wind Engineering)을 설립하고 해상풍력발전 해양 엔지니어링분야에서 종합건설업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Century사는 2017년에 Century Wind Power사를 신설해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2018년 4분기에 덴마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 독일 WPD와 수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9년 5월 덴마크 Orsted와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케이블 제조사인 High-tek사와 합자로 20억대만달러(한화 772억원) 규모의 풍력타워·하부구조물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으며 오는 2020년 4분기 완공할 예정이다.

타이베이무역관에 따르면 대만 풍력발전 산업 생산액은 2018년 122억대만달러(한화 4,716억 원)를 넘어섰고 2019년에는 135억신타이완달러(한화 5,2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풍력발전 산업은 발전이 정체된 양상을 보여 성장 기여도가 높지 않고 해상풍력발전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풍력발전세트는 수출(37만달러)보다 수입(1,148만달러)이 30배 이상 많고 부품은 수입(1억7,848만달러)보다 수출(2억7,372만달러)이 1.5배 많은 상황이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 일본, 독일, 미국 순이며 수출은 중국, 미국, 베트남 순이다.

한국은 6~10위권 수입대상국으로 2018년에는 175만달러 규모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했다. 풍력발전세트(HS코드 8502.31.00000)만 별도로 보면 독일, 덴마크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압도적이다.

타이베이무역관은 대만이 정부 차원에서 해상풍력발전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이 분야 진출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씨에스윈드, 삼강엔앤티, LS전선이 대만에서 각각 해상풍력타워,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을 수주한 바 있다.

대만의 해상풍력발전 육성 정책은 부품, 해저구조물, 해양 엔지니어링 등의 국산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이베이무역관은 대만 정부가 풍력발전소 개발업체 선정을 통해 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2024년까지는 일부 부품의 현지 조달을 의무화하고 있으므로 대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전략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씨에스윈드의 경우 대만 유력 프레스 장비 제조사인 ChinFong Machine과 합작으로 해상풍력타워공장을 설립해 2020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케이블 제조사인 대만 현지의 Taya사는 7월 영국 JDR케이블과 해상풍력발전소 해저케이블 공정기술에 대한 제휴를 체결하는 등 현지기업과 해외기업과의 연계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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