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기능 LPG용기밸브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모습.
차단기능 LPG용기밸브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차단기능 LPG용기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먼서 충전, 판매 등 LPG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나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신속한 사후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2~3년도 되지 않은 용기에 부차된 차단기능 LPG밸브에 부착된 스프링 탄성이 떨어지거나 고무재질의 오링 손상, 이물질 유입에 따른 피스톤 고착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밸브 핸들 부위 또는 압력조정기 체결 부위에서 LPG가 누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단기능형 LPG용기밸브는 관련법을 통해 지난 2007년 6월1일부터 의무 부착하도록 규정된 이후 일반 가정집, 음식점 등에 설치된 LPG용기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현상이 지금까지도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등 전국 각 지역에서 LPG용기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는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은 것은 물론 충전, LPG판매소에는 문제의 LPG용기가 쌓여 있는 것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상태다.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충전소 등에 부랴부랴 현장 방문을 통해 실태 파악을 하는가 하면 지난 5월2일 관련업계와 안전성 향상을 위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지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는 동하절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온도 변화와 탈부착에 따른 오일 파손 등 전반적인 사항을 오는 10~11월까지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실태 파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17년 고시 개정을 통해 차단기능 LPG용기 밸브의 오링 고무재질과 차단기능 LPG용기밸브 각도(조정기 접속부위)를 조정하기도 했지만 LPG누출 현상은 아직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상태다.

이로 인해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가스누출에 따른 폭발을 걱정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로부터 손해를 보상하라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차단기능 LPG용기밸브에서 비롯한 가스누출로 폭발사고가 발생하게 될 경우 공급자인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의 책임이 적지 않을 뿐더라도 공기중에 누출된 LPG는 원인을 모르는 소비자나 LPG공급자가 손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되는 입장에 놓이기 때문이다.

차단기능을 못하는 LPG용기밸브는 현재 충전소 또는 LPG판매소를 통해 수거돼 LPG용기 재검사기관으로 보내지며 밸브제조사가 개당 4,0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새 밸브로 교체되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도산업을 비롯해 에쎈테크, 덕산금속 등 밸브제조사의 피해도 적지 않은 상태다.

제조물책임법에 따라 새 밸브로 교체해 주는 것도 모자라 교체 비용도 부담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서는 차단기능 LPG용기밸브가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해소될 때까지 한시적이라도 차단기능이 없는 일반밸브 부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집회 및 시위 현장에서 또는 20kg LPG용기 밸브를 개방해 폭발사고를 내는 고의사고가 크게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크고 통계상으로 입증되고 있는 만큼 정부나 가스안전공사에서는 LPG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나 가스안전공사에서도 근본적인 해결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가스안전공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용중인 밸브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사용한지 3년이 경과된 밸브의 고무소재 오링 변화로 가스누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수명가속장비를 만들어 10~11월까지 밸브 탈부착, 동하절기 온도변화 측정 등을 통한 내구성 시험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테스트 등을 실시해봐야 정확한 내용이 파악되겠지만 차단기능 LPG용기 밸브 내구성이 3~4년 정도인데 현행 LPG용기 재검사기간이 제조후 20년까지는 5년이어서 이 기간들 단축하는 내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소재 한 충전소에는 차단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LPG가 누춛되는 LPG용기가  매달 20~30개 이상 용기 재검사기관으로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취사 또는 난방용으로 LPG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시기라서 그나마 문제의 LPG용기를 수거해 재검사기관에 보내고 있지만 LPG사용이 많고 일손도 부족한 겨울철에는 LPG가 누출되는 용기가 방치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정부나 가스안전공사가 서둘러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대책을 제시해 줄 날을 쏜꼽아 기다리고 있다.

자칫 차단기능을 못하는 LPG용기밸브에서 누출된 LPG가 폭발사고로 연결될 경우 정부나 가스안전공사에서는 아무런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공급자인 충전, 판매 등 LPG사업자에게 과연 사고 책임을 전적으로 물을 수 있는 것인지 논란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가운데 약 6개월동안에 걸친 내구성 시험 결과를 통해 뾰족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소재 한 LPG충전소에서 차단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LPG용기를 별도로 분리 보관하고 있는 가운데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시켜 주고 있는 모습.
경기도 소재 한 LPG충전소에서 차단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LPG용기를 별도로 분리 보관하고 있는 가운데 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시켜 주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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