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일본에서 배기가스를 내지 않는 환경 성능을 보유한 전기자동차(EV)의 축·방전기능을 활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에 대한 주목도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 산케이비즈 보도에 따르면 미국 EV메이커 테슬라는 2020년 봄에 일본에서 가정용 축전지를 발매한다. 전기차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연계해 가정에서 야간 전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달 일본의 가정용 태양광발전 고액매입제도 만료가 시작되고 있어 매전하는 것보다 각자 가정에서 소비하려는 요구가 높아지는 것이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화석연료 억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의 일본법인 테슬라모터스재팬 (도쿄)은 2020년부터 가정용 축전지 ‘파워 월’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축전 용량은 13.5kW로 가격은 본체와 부속품을 포함해 99만엔(세금 별도)이다.

가정용 시설에 태양광발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모아 가전이나 전기차 등에 공급함으로써 전기 자급 자족을 촉진한다.

아사쿠라 신지 테슬라모터스재팬 컨트리매니저는 “파워 월의 투입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리튬이온배터리의 ‘배터리 팩’ 조합을 통해 자동차 전지와 가정용 축전지를 제작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 팩은 같은 공정으로 양산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는 햇빛 상황이나 바람의 상황 등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전기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하지 않으면 안정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력 수요에 대한 재생에너지발전량이 커지면 발전을 억제할 필요도 생긴다. 전기차나 축전지의 보급이 진행되면 수요가 증가해 평균 발전량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자동차의 전기차 ‘리프’는 변환기와 연결해 가정의 전기를 전기차에 모으거나 가정의 전자기기 및 전기차에 전원을 공급받을 수있다. 이에 야간에 싼 전기를 축전하거나 태양광발전 전기를 매전하지 않고 소비할 수있다.

오피스빌딩 등의 전기기본요금은 지난 1년 동안 필요로하는 전기의 크기의 최대 값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전기차에서의 방전에 의해 연간 기본요금을 낮출 수 있다.

9월에 발생한 태풍 15호가 치바현을 중심으로 넓은 범위에서 정전을 일으켰을때 닛산은 ‘달리는 축전지’라는 명칭으로 5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파견, 피난소 등에서의 비상전원으로 활약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11 개 지방자치단체와 재해시 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있었는데 태풍 15호 이후에도 많은 지자체에서의 요청으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NTT서일본과의 협업으로 전기차에 의해 여름철 피크시의 전력소비량을 7.5%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스미토모상사와 공동출자하는 포아르에너지 (요코하마시)가 리프 중고배터리를 활용한 축전지를 가나가와현의 세븐일레븐 10개 점포에 설치하는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또한 전기차에 모아 둔 전기를 전기 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사용하면 전력 회사에서 구입 전기를 적게 할 수 있다. 이는 곧 소비자의 에너지절약으로 이어진다. 전력회사는 수요에 맞춰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화석연료발전소의 필요성을 감소시킬 수있다.

전기차 보급이 진행되면서 차량용 배터리의 2차 활용도 과제가 되고 있다.전기차에 사용된 리튬이온배터리는 자동차의 사용 환경에 따라 재사용 할 수 있는 용량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의 환경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중고배터리를 축전지 등으로 가공했다가 다시 연결함으로써 폐기물도 줄고 새로운 전지제작으로 인한 비용확산도 억제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닛산은 향후 전지의 2차 이용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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