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석유화학용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트레이딩 실적 개선에 힘입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실적이 그나마 선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정상업용이나 LPG자동차 충전소 등을 대상으로 한 국내 LPG영업 실적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3분기까지 각 사의 실적을 발표했다.

SK가스(대표 윤병석)는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의 프로필렌 가격이 상승되고 석유화학용 LPG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인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증가하는 기염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까지 3조5,370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SK가스는 올해에는 2조9,601억4,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올해 1,118억5,700만원으로 전년동기 492억4,600만원에 비해 무려 127.1% 증가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525억9,000만원으로 전년동기 339억8,400만원에 비해 54.7% 증가했다.

지난 3월26일 LPG연료사용제한이 전면 폐지된 후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정부 정책에 기여하고 수송용 LPG수요를 높이기 위해 인상요인이 발생한 LPG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지만 이같은 실적을 나타낸 것은 해외시장에서의 트레이딩 이익과 석유화학용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E1은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여파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E1(회장 구자용)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9,583억4,700만원으로 전년동기 3조801억700만원에 비해 3.6% 감소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E1의 영업이익은 올해 985억6,900만원으로 전년동기 235억7,200만원에 비해 무려 318.1%가 증가했지만 전년 849억9,200만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국세청으로부터 385억원을 추징당하면서 176억6,5000만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대한 트레이딩 선물거래 실적이 평가상 손실을 나타냈지만 연말에 계상될 경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1이나 SK가스 등 LPG수입사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다르게 나타나 것은 스팟시장에서의 거래 실적과 국내 LPG시장에 대한 점유율 차이가 희비를 엇가리게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석유화학과 가스발전, 신재생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켜 나가고 있는 SK가스와 달리 E1은 LPG사업과 함께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 이외에 다양한 신사업 추진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명암이 더 극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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