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재생에너지 선도국가로 주목받는 스페인이 지속적인 정부 지원정책의 영향으로 민간투자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풍력과 태양광설비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트라 마드리드 무역관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은 2030년까지 에너지효율성 개선과 에너지안보 강화, 환경개선을 주요 목표로 하는 ‘2021~2030 국가 신재생에너지 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효율성 개선 목표에 따라 2021~2030년까지 약 3,680만톤의 1차 에너지소비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운송부문에서 가장 많은 절약 효과가 예상되며 총 절약 비중의 약 3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정부는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스페인 총 전력 발전량의 74%, 총 전력 소비량의 42%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국가 특히 프랑스와 포르투갈과의 송전망 확대를 통해 에너지공급원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개선을 위해 2030년까지 1990년대비 이산화탄소를 21% 감축시키고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지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년도까지 투자 금액을 회수하지 못한 발전소의 경우 투자금액을 회수할 때까지 폐지를 유보할 방침이다.

스페인 정부는 풍력과 태양광 위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으로 2030년까지 해당 에너지 발전 비중을 각각 32%, 28.2%로 늘릴 계획이다.

마드리드 무역관에 따르면 스페인은 1980년대부터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도입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선두국이다. 스페인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1980년대부터 에너지공급원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1980년 스페인 정부는 처음으로 에너지절약 및 규제에 대한 법령 82/190을 제정했으며 1985년 최초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1986년 스페인은 유럽연합 가입 후 환경개선 목표가 강화됨에 따라 1997년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인 ‘국가 신재생에너지 계획’을 수립, 이후 10년 단위로 관련 정책을 재수립 중이다.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18년 스페인은 발전량 기준 약 4만8,277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세계 8위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 1위는 중국(69만6,865MW), 2위는 인도(11만7,919MW), 3위 독일(12만14MW), 4위 일본(9만154MW)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전력송전소(REE)에 따르면 2018년 스페인은 총 24만6,893GWh 규모의 발전량을 기록했으며 이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대비 6.4%가 증가한 9만8,757GWh 규모로 총 발전량의 40.1%를 차지했다.

2018년 신재생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을 보면 풍력발전량이 전년대비 약 84.9%가 증가한 4만8,946GWh 규모로 총 발전량의 19.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수력과 태양광발전량이 각각 3만4,103GWh, 7,374GWh로 각각 전체의 13.8%, 3%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스페인기업들의 세계적인 프로젝트 수주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스페인은 가메사(Gamesa), 이베르드롤라(Iberdroal), 악시오나(Acciona)등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선도기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프로그램 및 국내 및 국제 신재생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스페인의 최대 전력기업인 이베르드롤라는 2019년 스페인 까스띠야데라만차지역에 약 1억5,000만유로를 투자, 태양광발전소 4개를 건설 중이며 사라고사지역에는 약 2,600만유로를 투자해 풍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또한 대형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악시오나도 2020년까지 약 20억유로를 투자, 스페인에 2,000MW 규모의 신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마드리드 무역관은 향후 스페인 신재생에너지산업이 태양광과 풍력에 주력, 기타 바이오매스 등 기타 에너지산업부문의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공공, 민간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마드리드무역관은 스페인이 발전소 건설부문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태양광패널이나 에너지전환장치, 인버터 등 관련 기자재는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은 국제 프로젝트 수주 스페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태양광 인버터 등의 관련 기자재 제품 공급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뿐만 아니라 국제 프로젝트를 보유한 스페인기업과 컨트렉트 또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관련 기자재 공급 방법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