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수인 기자] 한국이 세계수소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소차 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정만기)의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 동향 분석에 따르면 국내 수소전기차 판매는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3,207대로 집계돼 한국은 세계 1위 수소차시장으로 부상했다. 2위는 미국 1,798대, 3위는 일본 596대, 4위는 EU 397대다.

판매증가율은 한국이 전년동기대비 622% 증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EU가 245.2% 증가로 뒤를 이었고 일본이 22.1% 증가로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년대비 6.9% 떨어졌으나 여전히 시장점유율은 29.4%로 세계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내수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576%가 증가하면서 도요타를 제치고 수소차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도요타는 전년동기대비 16.8%증가에 그쳐 2위, 혼다는 54% 감소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세계수소차 시장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이 52.4%, 미국이 29.4%, 일본이 9.7%, 유럽이 6.5%로 나타나 세계시장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MA에 따르면 세계 수소차 보급은 이제 시작되는 단계이며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기업은 물론이고 상해자동차와 버스 전문기업인 우통버스 등 중국 업계도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 본격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BMW는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델인 BMW I Hydrogen을 공개했으며 벤츠는 2018년 세계최초로 플러그인 수소전기차인 GLC F-Cell을 공개했고 2020년 말까지 트럭·버스부문에서 소형 수소전기트럭 양산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기차는 2017년 수소전기 미니버스인 Maxus FCV80을 출시, 버스 전문기업인 우통버스는 2018년 수소버스 20대를 투입해 실증사업을 실시 중이며 글로벌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Ballard사와 중국 상용차 파워트레인 기업인 Weichai가 합작을 체결해 수소상용차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수소차 후발국의 추격을 견제하고 산업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수소차 산업을 확실한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기한까지 일정한 정부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인도에서 열린 OICA(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총회에서 독일 VDA(독일 자동차산업협회) 대표는 “미래에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도 각각의 특장점으로 인해 공존할 전망”이라며 “수소전기차 개발 노력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도 주장했다.
 
이어 FEBIAC(벨기에 자동차산업협회)대표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확산 등을 고려할 때 궁극적으로 수소차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수소차 산업을 선도해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라며 “한국의 적극적 역할에 대해서도 감사한다”라는 의견을 표했다.

한편 정부는 2019년 대비 52.1%가 증가한 2020년도 수소차보조금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수소차보조금 예산이 국회에서 당초안대로 통과돼 수소전기차 생산과 충전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는 경우 수소전기차와 부품분야 매출이 7,700억원,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 따른 설비분야 매출이 3,000억원 이상 발생하고 내년 한 해에만 1조원 이상의 수소차 관련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된 고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수소차산업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공성과 부가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지만 대규모 초기 투자가 불가피한 산업이기 때문에 시장기능의 작동이 어려운 만큼 적극적 시장형성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정부 지원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다”라며 “특히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주행 시 온실가스 배출은 전혀 없고 1km당 4.863kg의 공기를 정화함으로써 미세먼지도 감축시키는 기능까지 있는 점을 감안, 정부 가 지원을 확대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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