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이용합리화의 첨병역할을 해왔던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들은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요즘 고민이 많다.

대기업은 일찍이 끝난 ESCO자금추천을 바라보면서 올 한해 농사를 마쳤다고 하소연이고 중소기업은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다.

조명을 위주로 시작했던 ESCO사업이 이제는 전문화, 대형화되면서 소형가스열병합발전이 사업의 주류로 떠올랐고 이 분야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서서히 도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케너텍, 에너지솔루션즈 등 전문분야에서 특색있는 기술을 갖추고 승승장구하는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술력과 자본력이 대기업에 부족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에 책정된 정책자금이 일찌감치 소모되면서 사실상 사업중지 상태가 발생한 것이다.

정책자금의 소모로 인해 대기업이 맡아왔던 고도의 기술력을 위주로 한 대형 ESCO사업이 완전히 중지됐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자금을 위주로 시행되는 ESCO사업의 취약점을 완벽하게 노출한 것이다.

우리의 ESCO사업은 그동안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맡은 바 역할을 다해왔다. 앞으로의 ESCO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어떤 아이템이 새롭게 부각될 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ESCO사업의 각 분야에서의 주체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 새로운 ESCO시장을 발전시키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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