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쿠이시 만남센터에 설치된 재해대비용 전기차 충전설비.
일본 하쿠이시 만남센터에 설치된 재해대비용 전기차 충전설비.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일본 전역에서 전기자동차를 활용해 태풍 등 재해로 인한 정전시 전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계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호코쿠신문 보도에 따르면 닛산과 이시카와 닛산자동차판매사는 최근 하쿠이시와 전기자동차를 활용 한 재해제휴협정을 맺었다. 닛산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호쿠리쿠에 소재한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하쿠이시는 향후 지진 등의 대규모 재해를 입은 경우 시의 지정대피소로 선정돼 있는 하쿠이만남센터에서 이시카와 닛산자동차로부터 대여한 전기차 ‘닛산리프’를 전력 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최근 일본에서 태풍 15호로 인해 치바현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이를  교훈삼아 ‘움직이는 축전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으로 지정대피소의 원활한 운영을 실시해 시민의 안전 확보에 노력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닛산은 해마다 위험이 높아지는 재해 등의 지역 과제를 전기차의 보급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일명 ‘블루스위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도쿄도 네리마구를 시작으로 카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시가현 히코네시, 기후현 히다시, 미에현, 이세시, 구마모토시, 도쿄도 하무라시, 삿포로, 고베시, 오이타시 등 13개의 현·시·구와 협정을 맺고 있다.

하쿠이만남센터는 고단열과 고효율의 에너지절약설비를 갖춘 건물로 일반 건축물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50% 이하의 에너지절약 성능표시 ‘ZEB Ready’를 전국 공민관 중 최초로 설치한 곳이기도 하다.

하쿠이시에 따르면 센터는 전기차용 파워컨디셔너를 갖추고 있어 전기차 최대 6kW 용량을 충전 할 수 있다. 정전시에는 센터의 태양광발전기를 병렬로 운전하면서 화장실이나 홀, 연수실, 조리실, 사무실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있다.

이에 따라 재해로 인한 정전 시에도 하쿠이시 소유의 전기차 2대와 닛산이 대여하는 전기차를 전력원으로 활용하면 정전에서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전력사용이 기대된다.

전기차를 재해 대책으로 활용하는 노력은 현재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풍 15호가 발생했을 당시 닛산은 치바현 이치하라시와 기사 라즈시 등의 보육원이나 복지시설 등에 전기차를 제공하면서 재해 지원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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