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현재 스웨덴, 핀란드 등 해양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선박용 세정수(씻은 물) 처리시스템에 대한 설계 및 제작 기술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발돼 자립화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원장 정동희, 이하 KTL)은 해양수산부·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대응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선박용 습식 스크러버(탈황장치) 폐세정수 처리 기술’을 독자적인 기술로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용 스크러버 배출 폐세정수 처리 장치의 개발 및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그동안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내 설계 및 제작 기술은 부족해 해외 제조사의 수입품에 전량 의존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은 고가의 비용을 들여 외산 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보수에도 많은 금액이 소요돼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에 KTL은 기술 자립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해양수산부·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IMO 선박 국제규제 선도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 (주)유일, (주)애니텍,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참여기관들과 공동으로 국산화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기술개발로 독자적 기술(미세기포를 이용한 용존공기부상 방식)을 활용한 1MW, 10MW ‘선박용 습식 스크러버 폐세정수 처리’ 국산화 개발로 선진국 수준의 성능과 신뢰성 기술 보급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약품비 및 전력사용량 등 기존 운영비용 대비 30% 이상의 비용절감과 더불어 높은 공간 활용성 및 오염물질 처리효율도 높아져 상당한 수준의 수입대체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당 기술에 대한 국산화 개발로 다수의 지식재산권 및 저작권을 획득하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고영환 KTL 환경기술본부장은 “국제 해양환경 규제에 대응 가능한 선박 수처리 장치의 기술 자립화를 통해 해양 선박 및 조선기자재 분야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라며 “KTL의 53년간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L은 국내 최다분야의 시험, 평가,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공공 시험인증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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