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2020년 1월 국제LPG가격이 톤당 130달러 폭등하면서 내년 2월 국내 LPG가격이 kg당 200원을 약간 못미치는 수준의 큰 폭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국제LPG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2020년 1월까지 총 4개월째 인상행진을 이어가면서 LPG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난방용 LPG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이지만 예년에 비해 춥지 않은 겨울 날씨에 수요가 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도시가스 대비 LPG가격 경쟁력이 취약해지게 된 것도 수요 위축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휴스턴 지역에 발생한 안개가 원활한 LPG수출을 어렵게 한다는 소식이 접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국제LPG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수익 확대 기회를 붙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국제LPG가격의 폭등 현상을 불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시추기수 감소 및 OPEC의 감산 유지 기조 등이 국제유가 하락을 억제하면서 얼어 붙었던 경제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LPG가격을 오르는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2020년 1월 국제LPG가격이 전월대비 톤당 평균 130달러 올랐다고 밝혔다.

프로판이 톤당 125달러 오른 560달러, 부탄은 135달러 오른 590달러로 결정되면서 내년 2월 국내 LPG가격은 kg당 180~190원의 인상요인을 발생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환율도 앞으로 오르게 된다면 추가 인상요인을 유발시키게 되는 반면 반대 상태라면 LPG가격 인상폭을 낮추게 된다.

31일 현재 환율은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전일대비 달러당 3.10원 인하된 1,157.80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11월26일부터 12월25일까지 평균 1,178.81원으로 전달 1,166.16원에 비해 12.65원 올라 LPG가격 인상요인을 더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환율은 지난해 7월 1,171.27이던 것이 8월에는 달러당 평균 1,202.29원으로 상승 추세를 보인 후 9월에는 1,189.34원으로 하락 하고 있지만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등락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같은 요인들을 고려할 때 경자년인 2020년 1월 국내 LPG가격은 kg당 20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서민들의 생홤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과 정부의 우려, 연초부터 LPG가격이 올리게 될 경우 LPG연료사용제한 폐지에 따른 LPG자동차와 LPG수요 증가를 견인시켜 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일단 동결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2월에는 국제LPG가격이 톤당 130달러로 폭등한 만큼 이를 반영해 LPG가격 인상에 나설지, 아니면 이후 2월 국제LPG가격 등락을 지켜본 후 일부만 반영하고 이후 나머지를 반영해 나가는 포석을 둘지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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