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제5기지 조감도.
가스공사 제5기지 조감도.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천연가스 업계의 새해 화두는 ‘개별요금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요금제 도입이 확정됐지만 형평성 문제를 두고 여전히 일부 발전사들의 반발이 거세며 일부 학계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개별요금제 시행 이후에도 협의체를 통해 개별요금제의 미비점을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발전사 쪽에서 가장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은 계약기간이 길게 남아있는 평균요금제 적용 물량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기존 평균요금제 계약은 개별요금제로의 전환불가를 천명한 상태다. 하지만 기존 평균요금제가 적용된 공급계약이 길게남은 발전사들은 계약기간동안 개별요금제를 적용받은 다른 발전사대비 불리한 가격경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부 발전사들은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별요금제가 도입됨에 따른 ‘좌초자산’ 발생에 대해 어떻게 발전사에 보상할 것인가도 올해 최대 관심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스공사는 지난해 제주 LNG생산기지를 준공하면서 전국 천연가스 보급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현재 발전용 LNG는 이미 공급이 개시됐으며 오는 3월경에는 가정용 도시가스보급도 개시될 전망이다.

당진에 건설될 제5기지도 지난해 이사회 승인, 설계 본격시작 등 계획이 점차 실체화되면서 올해는 더욱 탄력을 받고 추진될 전망이다.

도시가스업계는 공급포화에 따른 정체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각 도시가스사들은 규모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신수요처 물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 E&S, GS, 삼천리 등 대형 도시가스사의 경우 LNG발전, 벙커링, 연료전지 등 다양한 형태의 신수요처를 물색하고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규모의 도시가스사들의 경우에는 대규모 사업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중소업체끼리 컨소시엄을 형성하거나 지분참여 등의 형태를 통해 세를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지원을 받아 투자할 수 있는 CNG-수소 융복합 충전소도 도시가스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어 올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행히 도시가스의 공급가격은 LPG, 등유 등에 비해 여전히 저렴하고 편리한 난방연료로써의 입지도 굳건히 하고 있어 가정용 도시가스의 시장규모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파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수송분야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수송연료시장에서 수소로 전환되는 과정 중 브릿지연료로써의 역할을 강조하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정부는 전기, 수소에 대한 지원만 확대할 뿐 CNG는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CNG와 비슷한 유형인 LPG차의 사용제한이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수요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CNG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CNG업계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버스시장에서도 전기버스 대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업계의 근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 경유화물차 등을 LNG트럭으로 대체해 환경보전 효과를 누리자는 가스업계 일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학계에 따르면 LNG는 같은 가스계통의 연료인 LPG보다 물성상 대형트럭에 적용하기 유리해 대형트럭을 중심으로한 LNG보급 확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발전분야에서는 정부의 탈석탄 기조로 기존의 석탄발전소가 줄어들고 LNG발전소가 늘어나고 있어 호재를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발전용 가스사용량의 증가가 뚜렷해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량을 맹추격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에서는 IMO 규제 강화에 따른 황 함량 배출여부가 주요이슈가 되면서 LNG 추진선 발주가 늘고 있어 LNG벙커링 시장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황 함량이 높은 벙커C유의 경우 IMO의 기준을 맞추려면 무조건 탈황장비를 설치해야하는데 비싼 장비가격과 운용가격으로 선주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반면 LNG추진선의 경우 별도의 탈황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벙커C유만큼은 아니지만 LNG도 저렴한 축에 속하는 연료여서 선사들의 구매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난방용, 발전용이라는 탄탄한 수요처를 가진 천연가스는 향후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수소, 연료전지를 생산하는데 활용도 가능해 신수요처 발굴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량 정체기에 접어든 도시가스업계와 수송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CNG업계의 주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여 자구책 마련이나 정부지원 요구 등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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