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니로' (좌)와 수소트럭.
전기차 '니로' (좌)와 수소트럭.

[투데이에너지 홍수인 기자]우리나라의 전기차·수소차 등 고부가 친환경자동차는 국내 보급을 바탕으로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평택항 기아자동차 전용부두에서 전기차·수소트럭 개발자, 항만 근로자 등 수출 주역들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2020년 첫 친환경차 수출길을 배웅하며 자동차 수출현장의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평택항을 출발하는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평택항에서 1,300대, 광양항, 울산항에서 각각 800대, 2,160대 등 총 4,260여대의 수출차량을 싣고 유럽으로 향한다. 이 중 친환경차는 평택항에서 468대를 선적하고 광양항 및 울산항에서 1,900여대를 선적해 총 2,400여대로 독일·포르투갈·핀란드·덴마크 등 유럽 6개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이 수출되는 차량인 니로(전기차)와 함께 선적된 수소트럭 넵튠은 스위스 현지 테스트 및 시범운행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돼 2025년까지 1,600여대가 스위스로 수출될 계획이다.

앞서 넵튠은 지난해 유럽 상용차 전문매체 기자단투표로 진행된 2020년 출시되는 ‘세계 상용차 중 가장 혁신적인 차’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오는 7일 울산항을 떠나는 이번 수출선에는 전체 차량의 56%를 친환경차가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현장에서 볼 수 있듯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보호무역주의 확산·글로벌 수요 정체 등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양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전기차·수소차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차량시장은 급속히 팽창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매년 50~70% 성장해 100만대 규모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10월간 전년(2018년 1월~10월 92만대)대비 28.4% 증가한 118만대를 판매했다. 수소차 역시 6,097대 판매로 전년동기대비(3,025대) 10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산업도 글로벌시장 여건에 따라 총 생산량이 정체되고 있으나 전기차·수소차 등 고부가 친환경자동차는 국내 보급을 바탕으로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 구매대기 수요도 전기차 3,100대 이상, 수소차 4,500대 이상(2019년 12월31일 기준)으로 국민들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제1호 수출 전기차 니로의 경우 지난해 수출국이 9개국 늘어나 총 60개 국가에 수출이 이뤄지는 등 친환경차 수출 지평이 확대됐다.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인도 전기버스 시장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그간 약세를 보였던 자동차시장으로까지 우리 친환경차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 중이다. 중국·인도 등 6개사 경합결과로 가격 열위에도 불구하고 한국 업체가 선정한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차량공유 기업 ‘그랩’과 국내 완성차 기업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승용차의 공급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또한 대용량 전기배터리, 수소스택, 모터 구동시스템 등 우리의 앞선 기술과 신뢰성을 뒷받침으로 친환경차의 수출 종류는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부문을 포함해 다변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초소형전기차·청소차 등을 활용해 동남아·유럽 시장 등을 공략,  향후 특장차(공항 등 특수용도 차량), 덤프트럭 등으로도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생산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출금액이 5.3% 증가하는 등 친환경차를 포함한 고부가차량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버스·초소형 전기차 등 수출차종이 다양화 되면서 이를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커지는 등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뉴플레이어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차의 수출비중은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수소차 수출역량 제고를 위해 정부는 우리 자동차 업계와 함께 국내보급 확대·차량 성능향상 및 부품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보급에 9,500억원을 투입해 구매보조금과 충전소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트럭 등 전체 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미세먼지 감축과 해외 친환경 상용차 시장선점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올해 수출을 3.0% 증가한 5,600억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세계 경제 성장률 완만한 상승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수주선박 인도 본격화 △친환경·SUV차종의 호조 등 영향으로 우리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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