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촉발된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해 오전 9시 30분경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자체위기평가회의’를 가졌다.

이어 같은날 오후에는 정승일 산업부 차관 주재로 석유공사, 가스공사, 국내 정유4사가 참여하는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해 석유·가스 시장동향을 재차 점검했다.

현재 중동지역의 정세는 지난 3일 발생한 슬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 직후 군사적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6일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8일 추가회의를 긴급 개최하게 된 것이다.

국내 정유업계와 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중동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LNG 운송에 차질은 없으나 중동정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기준 한국과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 LNG선 10척 모두 정상운항 중이며 현재로선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부와 참여 기관‧기업들은 현재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제유가 현황을 보면 8일 11시(한국시간) 기준 WTI는 배럴당 64.45달러로 전일(7일) 대비 배럴당 1.18달러 상승했으며 Brent의 경우에는 배럴당 70.28달러로 전일대비 배럴당 1.37달러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의 경우에는 지난 7일 기준 리터당 1,565.06원, 1,396.28원으로 전일(6일)대비 리터당 1.74원, 1.31원 상승에 그쳐 아직까진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승일 차관은 "우리나라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동 정세불안 장기화 대비 모니터링 강화

중동 정세불안이 장기화 될 것을 대비해 산업부는 석유산업과와 석유공사 등이 이미 가동 중인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대한석유협회에 ‘중동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실과 연계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하도록 하고 석유공사는 비축유 및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실시하고, 수급상황 악화시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민간정유사들은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에 통상 2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불안심리 등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부당인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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