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우측)과 데니스 스베르드도프 어라이벌 CEO가 투자협약 체결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우측)과 데니스 스베르드도프 어라이벌 CEO가 투자협약 체결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수인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량을 앞세워 유럽의 환경 규제 대응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업체 ‘어라이벌(Arrival)’과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과 데니스 스베르드로프(Denis Sverdlov) 어라이벌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기아차는 계약에 따라 1,29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실시하고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간 협업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의 친환경 상용 전기차를 유럽에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 상용 전기차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세계적인 온라인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소화물 배송을 위한 도심 내 차량 진입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환경 규제는 강화되고 있어 상업용 친환경 차량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은 2021년까지 연간 개별 자동차 업체 평균 이산화탄소(CO)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약 27% 강화한다. CO가 1g 초과 시 대당 95유로의 패널티가 부과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 규제 도입이 예고돼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유럽은 환경규제 확대로 인한 친환경차의 급속한 성장이 기대 되는 시장”이라며 “어라이벌과 상용 전기차 공동 개발을 통해 유럽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친환경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영조 현대·기아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이번 투자는 현대·기아차가 추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급변하는 친환경 자동차시장 대응을 위해 어라이벌과 같은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가속화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용 전기차분야에서 어라이벌과의 협력으로 현대·기아차는 유럽 친환경 상용차시장에서 순수 전기와 수소 전기를 활용한 '투 트랙' 전략을 가속화하게 됐다는 의미도 갖는다.

현대자동차는 스위스의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와 손잡고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했으며 지난 3일 시범사업을 위한 수소전기트럭을 처음 유럽에 수출한데 이어 2025년까지 총 1,600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협약을 맺고 올해말까지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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