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REC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일부 시장개선 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에서의 큰 오름세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들어 지난해 12월 최저가격에도 못미치는 규모로 평균가격이 이어지고 있어 5만원대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과는 대조적으로 폐목재에 대한 REC 발급 제한과 제5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 담길 RPS제도 개선방안이 본격 시행되는 시기부턴 안정적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전력거래소가 지난 16일 진행한 REC 현물시장 거래 결과에 따르면 거래건수는 총 821건으로 14일 904건대비 9.18% 감소했으며 거래물량은 5만1,805REC로 14일 6만2,864REC대비 17.59% 감소했다. 육지평균가격은 4만3,420원으로 14일 4만2,280원대비 2.7%인 1,140원 상승했다. 최고가격은 4만4,500원이었으며 최저가격은 4만2,200원이었다. 제주도는 평균가격이 3만2,844원으로 14일 4,864원대비 575.25%인 2만7,980원 상승했으며 최고가격은 3만3,500원, 최저가격은 3,900원이었다.

앞서 14일에 육지 REC가격은 최고가격은 4만3,100원이었고 최저가격은 4만1,1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래물량은 감소하고 가격은 소폭 오른 셈이지만 4만원대를 넘어 최소 5만원대의 가격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REC 현물시장 평균가격은 4만8,554원이었으며 최고가격은 5만900원, 최저가격은 4만3,000원으로 평균 10만원대를 기록하던 2018년 평균대비 약 40%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 21일기준 총 5차에 걸쳐 진행된 현물시장을 평균낼 경우 평균가격은 4만2,662원이며 최고가격은 4만6,000원, 최저가격은 4만1,000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즉 1달 사이 평균가격이 이전달 최저가격보다 하락한 상황이다.

정부가 REC 현물시장의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인한 중·소규모 태양광사업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REC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태양광 경쟁입찰 용량이 기존 350MW에서 500MW로 확대하는 등 정부가 일시적인 대책을 내놓으면서 조금씩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긴 했지만 큰폭의 오름세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단 현물시장에서 REC 물량도 줄어들어 가격이 올라 사업 안정성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긴 하다. 반면 지난해 11월 초부터 4만원대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해온 상황에서 오는 2월까지 REC가격이 5만원대까지 상승하지 않을 경우 미래를 보고 전망만 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산업부 등 정부가 고정가격계약 물량 확대 등 시장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비관만 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REC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태양광뿐만 아니라 바이오 등 REC 사업자들도 난처한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가 시장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상반기까진 지켜볼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REC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REC 현물시장의 가격제한폭을 낮추기도 했다. 가격변동성의 완화를 통해 REC 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진행한 것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의 핵심제도인 한국형 FIT제도가 올해도 본격 시행돼 현물시장에 몰린 태양광 사업자들의 신규물량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의 갑작스런 공급 과잉으로 관련 시장가격이 급락하는 걸 피하고자 폐목재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 대한 REC 발급을 4월부터 제한하도록 RPS 제도가 개선되면서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의 수익성이 다소 나아질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소폭이긴 하지만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만큼 거래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서 정확한 시장가격대가 형성될 것인 만큼 그 기간동안에는 각종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태양광전문가는 “정부가 올 상반기 중 수립 예정인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RPS 제도 개선 내용을 담겠다고 공개적으로 설명한 만큼 현물시장 안정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한 각종 정책적인 조치가 한순간에 효과를 보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적어도 상반기 동안에는 시장상황이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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