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후티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OPEC의 감산 가능성 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LPG가격이 예상보다 인하폭이 크지 않은 수준에 머물게 됐다.

중국 후안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여행 등 이동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경기침체 현상이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는 물론 국제LPG가격의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후티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더불어 유가 하락세를 멈추게 하기 위한 OPEC의 감산 가능성 시사도 국제LPG가격의 낙폭을 줄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날씨가 지속되면서 LPG는 물론 LNG 등 에너지 소비가 감소 현상을 보였던 것도 국제LPG가격 인하폭 확대 예상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과 OPEC의 유가와 LPG가격 인하폭 최소화를 통한 수익 확대 전략이 국제LPG가격 인하폭 확대를 어렵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2월 국제LPG가격이 전월대비 톤당 평균 52.5달러 인하됐다고 밝혔다.

프로판이 톤당 60달러 내린 505달러, 부탄은 45달러 인하된 545달러로 각각 결정되면서 오는 3월 국내LPG가격은 kg당 60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인하요인이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게 된다면 국내LPG가격 인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재 환율은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전일대비 달러당 0.70달러 인하된 1,176.00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26일부터 1월25일까지 평균 1,161.29원으로 전달 1,178.81원에 비해 2.0원 인하에 그쳐 LPG가격 인하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애 앞서 환율은 지난해 7월 1,171.27이던 것이 8월에는 달러당 평균 1,202.29원으로 상승 추세를 보인 후 9월에는 1,189.34원, 12월에는 1,166.16원으로 하향세를 보여 왔으나 최근들어 등락이 거의 없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요인들을 고려할 때 3월 국내 LPG가격은 kg당 65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인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결국 톤당 평균 130달러에 달하는 국제LPG가격 인상과 환율 변동폭 등을 고려할 때 kg당 170~18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된 2월 국내LPG가격의 인상폭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즉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택시, 산업체 등 LPG주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가 인상폭을 최소화할 경우 동결 내지 소폭 인상에 나서게 되며 인상요인을 최대한 반영하게 될 경우 동결 내지 소폭 인하 여지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당초 70~80원 수준으로 인상폭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2월 국내LPG가격이 다시 80~90원 수준으로 반등한 가운데 1월 마지막날인 31일 국내 LPG가격이 어떻게 결정될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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