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수인 기자]“수소 활성화 로드맵에 수소생산 방식별 공급비중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및 계획이 부재하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세미나허브가 주최한 ‘2020년 수소전주기 진단과 경제성 분석 및 사업화 전망 세미나’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추진현황과 향후과제’주제발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경쟁성있는 가격을 위해 생산방식을 다각화하는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에너지 정책적 측면보다 현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의 일환인 첨단산업 육성정책에 무게 중심이 있으며 그만큼 수소의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에너지 측면에서는 수소가 ‘에너지 원’이 아닌 ‘에너지 운반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소를 최종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인 연료전지 자체의 산업적 육성보다는 연료전지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향후 투입될 수소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생산과 공급되느냐가 적어도 에너지 정책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는 연료전지 기반 수소 활용산업인 수소차, 발전용·자가용 연료전지 각 부문별 특성을 고려한 수소 조달계획이 부재하다”라고 지적하며 “전체 수소 생산방식 포트폴리오 목표가 구체화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김 연구위원은 “현재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는 주요 수소 생산방식을 부생수소, 추출수소, 수전해, 해외생산 등 4가지 방식으로 구분해 제시했지만 수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각 방식별 공급비중 목표는 추출수소 비중만 규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그린수소로 뭉뚱그려서 설정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심지어 2022년의 경우 추출수소 비중마저도 설정돼 있지 않아 약 5만톤 정도의 부생수소 공급을 제외한 42만톤의 수소가 어떤 방식으로 공급될지 현재로서는 추정하기 어렵다”라며 “2040년에는 약 368만톤 이상의 수소를 그린수소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그린수소를 얼마나 공급할지는 아직 목표나 계획이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세미나에서 수소 생산방식별 공급 가용량 제약조건을 고려해 수소 생산 전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수소 공급가격 최소화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수소 생산방식의 포트폴리오(권고안)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이러한 정책 목표로 수소 생산 전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수소 생산의 탈탄소화’와 수소충전소 기준으로 수소 공급 가격을 최소화하는 ‘경쟁가능한 수소가격’으로 설정했다”라며 “현재까지 계획된 수소 조달계획 등을 토대로 추정되는 수소 생산방식의 포트폴리오는 2030년을 넘어 2040년에도 수소 공급의 절대량은 천연가스 추출방식을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이 제시한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우선 2022년까지 부생수소 약 10%와 천연가스 추출수소 90%로 구성해 2030년까지 천연가스 추출수소 비중을 50%로 낮춘 만큼 다양한 생산방식들의 공급 비중을 상승시켜 생산방식을 다각화하고 2040년까지 천연가스 추출수소 비중이 목표에 따라 30%까지 낮아지는 대신 줄어드는 공급물량의 대부분은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해외 수입수소로 대체하는 방안이다.

한편 김 연구위원은 “국제적으로 수소경제가 활성화되면 수소는 에너지 운반체로서 수소의 대규모 저장과 장거리 운송 능력에서 진가를 발휘해 궁극적으로 에너지 교역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라며 “국제적인 수소경제 활성화로 인한 에너지 교역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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