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오는 3월말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돌입할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전경.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오는 3월말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돌입할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SK에너지(대표 조경목)가 친환경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이하 VRDS)에 대한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1월 1조원 규모의 VRDS 신설을 발표한 후 이듬해 1월 착공해 25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지난달 31일 마무리했다.

당초 계획보다 약 3개월 앞당겨 오는 3월말 상업가동에 들어갈 SK에너지의 VRDS시설은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 기간 단축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대폭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통상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기계적 준공 후 약 2개월간 시운전 기간을 갖는다.

오는 3월말 VRDS가 상업생산에 돌입할 경우 일일 4만배럴의 저유황유가 생산·공급돼 SK에너지는 매년 2,000~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SK에너지가 기계적 준공을 마친 VRDS는 올해부터 선박유 황함량 상한선을 3.5%에서 0.5%까지 낮추도록 하는 해상 규제인 IMO 2020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조원을 투자해 건설에 나선 친환경 설비로 선박유 시장 변화에 3년 미리 선제 대응한 결과물이다.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된 IMO2020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벙커씨유 등 고유황유에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규제에 따르면 해운업체들은 황 함량 비중을 기존 3.5%에서 0.5%까지 대폭 낮춘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자체적으로 황 성분을 제거하는 스크러버를 선박에 설치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세계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이 일평균 기준 2019년 10만배럴에서 2020년 100만배럴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인천항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 항만에서 입항선박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선박용 저유황 연료유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Complex 내 약 2만5,000평 부지에 건설된 VRDS는 건설기간 동안 일평균 1,150여명, 약 88만명의 근로자가 투입된 대규모 공사였다.

특히 SK에너지가 투입한 1조원의 공사 금액은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저유황유 시황은 선사들의 비축유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SK에너지는 VRDS 조기 상업 가동을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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