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조사단의 발표와 관련해 LG화학이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LG화학은 6일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인 이유로 지난 4개월간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실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고 조사단에서 발견한 양극 파편, 리튬석출물, 음극 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 또는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제시했다.

LG화학은 충남 예산 화재사고 조사결과에서 운영기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됐고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흔적을 확인했다는 발표에 대해 용융은 고체가 열을 받아 액체로 녹는 현상으로 배터리 외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화재가 배터리로 전이됨으로써 배터리 내 용융흔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용융흔적을 근거로 배터리 내부발화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사단에서 특정한 발화지점 외 배터리에서도 유사 용용흔적이 발견 가능하므로 용융흔적이 있다고 해서 발화지점이라고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사단이 사고사업장과 동일모델, 동일시기에 설치된 인접 ESS 사업장에서 유사한 운영기록을 보인 배터리를 수거해 해체·분석한 결과 일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배터리 분리막에서리튬-석출물이 형성된 것도 확인했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LG화학은 경북군위 화재사고에 대해 수거한 발화지점의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흔적을 확인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으로 반박했다. 또한 화재 발생 시 지락차단장치의 동작이 없어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해당 사이트에 설치된 지락차단장치(GFD)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화재발생 시 지락 사고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이트에 설치된 지락차단장치는 배터리 상·하단의 전압 불균형을 감지해 절연 파괴로 인한 지락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장치로 이슈가 되는 9번 모듈(Rack 중간)은 지락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배터리 상·하단의 전압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아 지락을 검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LG화학은 일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된다고 해도 저전압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LG화학의 SRS분리막을 관통해 발화로 이어질 위험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튬석출물은리튬이온이 전해질을 통해 음극과 양극 사이를 오가는 사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는 물질이며 LG화학은 자체 실험을 통해서도 리튬석출물 형성이 배터리 내부발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LG화학 배터리의 분리막은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을 대폭 높인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이 적용돼 강도가 높은 입자인 Fe(철)도 분리막을 관통할 수 없기 떄문에 파편이 분리막을 뚫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 조사단이 외부 환경 영향에 의한 화재발생 가능성 조사에서 절연 저항 값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기준치 보다 높은 절연저항 값이 확인돼 외부환경 영향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해당 사이트는 절연의 최소 기준치는 유지했으나 화재 전 점진적으로 절연 감소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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