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정제마진 하락과 석유화학부문 제품에 대한 스프레드가 약화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현대오일뱅크가 선박유 황함량 규제인 IMO 2020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매출이 늘고 당기순이익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조3,522억원, 영업이익은 1,090억원, 당기순이익은 1,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1,578억원대비 30.9%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1,753억 원에서 2,843억원 늘어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누계 매출액은 21조1,168억원으로 전년대비 1.8%, 영업이익은 5,220억원으로 21% 감소해 2.5%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매출대비 당기순이익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사대비 규모가 열위에 놓여 있지만 주요 경쟁사보다 높은 3,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실적을 발표한 다른 경쟁 정유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분법 적용 대상인 현대코스모와 현대쉘베이스오일 실적까지 합치면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6,308억원에 달한다.

현대코스모는 방향족 석유화학사업,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윤활기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휘발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지난해 한 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정유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 3,306억원, 영업이익률 1.7%로 선방했다. 
 
설비 고도화와 원유 다변화 전략으로 정유부문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현대오일뱅크가 IMO 2020에 따른 저유황 선박유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선전을 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결 기준으로 석유화학, 카본블랙, 유류저장사업 등 비정유부문에서 연간 영업이익 1,914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 적용 대상 회사까지 합산한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4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는 IMO 2020 시행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은 석유제품 수요 성장이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를 넘어서고 석유화학부문 시장 수요도 점진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에도 지난해 실적을 웃도는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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