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MW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
영남대학교 MW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영남대학교(총장 서길수)가 태양광발전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허브기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영남대학교는 최근 MW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를 준공했다고 10일 밝혔다.

MW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는 2016년 6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약 40개월 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약 91억원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구축됐다. 이번에 준공된 태양광발전시스템 실증센터는 영남대 경산캠퍼스 내 총 2만591m² 부지에 설치됐으며 세계 수준의 표준화 설계, 설치, 전력생산, 계통연계 인프라를 갖췄다.

정재학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국내 태양광발전시스템은 태양전지모듈과 인버터 인증 이외에 발전시스템 전반에 대한 표준화 인증 없이 중소기업에 의해 설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센터 준공으로 발전시설의 20년 수명을 보장하는 안정적이고 포괄적인 표준화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한 “민간에 기술을 전파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자사의 시설물을 센터에 설치·운용해 연간 발전량과 세계 수준의 정밀 기후 정보를 측정·수집해 전력발전 트랙레코드(Track Record)로 공인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3개사가 영남대 태양광 발전 R&BD 실증센터에서 전력발전량 트랙레코드 공인을 위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영남대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그동안 태양광발전소의 설치, 시공과 기타 부품 등에서 발생된 문제를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발전소 설치를 원하는 소비자와 금융투자자들의 장기간 안정적 사업투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교수는 “과거 국내 한 기업의 미국 발전사업 진출 당시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의 샌디아(Sandia) RTC(Regional Test Center)에서 3년간 트랙 레코드를 획득한 후 수출한 사례가 있는데 당시 국내에는 트랙 레코드 공인 기관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해당 기업은 상당한 금액의 트랙레코드 검증 비용과 3년간 사업 지연이라는 유탄을 맞은 바 있다”고 MW급 태양광 발전 R&BD 실증센터 준공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 교수는 지난 2017년 국비 사업 수주 제2차 년도에 전세계 MW급 태양광발전 RTC 수장들을 대구에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상호 설계 방법과 각 국가 및 지역별 날씨 정보와 발전량 정보 공유 및 표준화모델을 제안하고 데이터 등을 공유하는 컨소시엄을 만들기 위해서다.

당시 영남대를 비롯해 미국 샌디아국립연구소, 독일 프라운호프연구소, 모로코 이레센(IRESEN) 연구소 등 4개 기관이 MOU를 체결하고 ‘PV-CAMPER(Photo Voltaic Collaborative to Advance Multi-climate Performance Energy Research) 컨소시엄’으로 명명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은 매년 국제대회를 통해 표준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3월 브라질에서 3차 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3차 대회에서는 영국, 프랑스가 가입해 기존에 가입된 카타르, 싱가포르, 브라질, 호주 등과 함께 10개국의 상호 트랙 레코드 교류 및 인증, 공동연구 수행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영남대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는 전세계 10개국 센터 중 유일하게 영농형태양광 발전시스템 설비(위 사진)를 갖추고 있어 다른 국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영남대는 영농형태양광 발전시스템 뿐만 아니라 양면형, 난간 염료감응형, 설치각 가변형 태양전지발전시스템을 비롯해 선진국 지붕형, 공장 슬레이트형, 박막태양전지 건물일체형, 방음벽형 태양광발전시스템 등의 테스트가 가능한 설비가 구성돼 있다.

영남대는 이미 대경태양광전지모듈지역혁신센터와 TUV태양광모듈인증시험소, KOLAS 태양광모듈인증시험소, 태양광 관련 고급인력양성사업단을 갖추고 있다. 이번 센터 준공에 따라 관련 분야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 및 산학협력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까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교수는 “향후 국내 태양광발전 시설물 및 부품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RV-CAMPER 컨소시엄에 보다 많은 국가가 가입할 경우 영남대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의 역할과 파급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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