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2050 저탄소 비전은 재생E 100%+α가 필요했다
[시평]2050 저탄소 비전은 재생E 100%+α가 필요했다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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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책임연구원
(사)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투데이에너지]얼마 전 저탄소 사회 비전포럼은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번 비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의 시계가 드디어 2050년을 바라보게 됐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

그동안 기후변화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시계는 2030년에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매우 현실적인 논의만이 오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으로 30년 후인 2050년은 상당히 많은 상상을 용인해주는 시간이다.

지금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은퇴한 후이고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사람들도 은퇴를 바라볼 미래이기 때문이다.

제시된 안은 일종의 진취성을 기준으로 총 5가지다. 가장 도전적이라고 볼 수 있는 제1안은 2017년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75% 감축하도록 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60%를 하는 ‘탄소중립을 향한 저탄소 전환을 최대 추진하는 안’으로 제시됐다.

또한 가장 소득적인 제5안은 2017년대비 단지 배출량을 40% 감축하는데 기존 국가 계획을 적용하고 추가 감축수단도 발굴하지만 2℃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다.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탄소중립은 가장 도전적인 1안에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실현가능성은 약간 뒤로 미루더라도 우리가 갈 지향점으로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

비록 제안의 뒷부분에서 국가 탄소중립안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힘줘서 말하곤 있지만 결과에는 어쨌거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050년 비전을 제시한 많은 나라들은 이 포럼의 1안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또 한가지 2050년에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다.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에서 60%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2030년 정부목표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20%이기 때문에 60%는 혁신적인 목표로 얼핏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전환부문만이 아닌 산업, 수송, 건물부문까지 모두 아우르는 탈탄소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왜 재생에너지가 더 많이 늘어야 하는지 그 이유는 조금 뒤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어쨌거나 정부는 올해 검토 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하고 정부안을 마련해 UNFCCC에 제출한다고 했으니 이제부터 대화가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몇 가지 의견을 더하고 싶다.

탈탄소를 앞당길 시점과 분야에 대한 우선순위를 먼저 논의하면 좋겠다. 그래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100%+α가 돼야 하는 필요성과 적절한 시점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기술은 성숙도가 높아서 이미 여러 국가에서 화석연료보다 경제성도 앞선다. 그런데 재생에너지가 많이 늘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전기를 공급하는 데에만 있지 않다.

열, 수송,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서도 재생에너지는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열부문 저탄소 전략 중 하나로 전기 히트펌프가 있다. 잘 운영되는 전기 히트펌프는 효율이 매우 우수해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다.

반면 지금처럼 석탄비중이 높으면 비록 온실가스 배출은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고체연료인 석탄은 가스와 비교해도 미세먼지 배출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이다. 수소경제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만든 ‘그린수소’는 대표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전해를 해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물이라는 이름의 수소와 산소는 강하게 결합돼 있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떼어낼 수 있다.

그린수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아도는 재생에너지 전기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 수소가 수송에도 산업에서도 사용되는 수소 사회 비전은 재생에너지가 발전비중 100%+α여야 달성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알파도 매우 큰 알파여야 한다. 수소나 히트펌프, 전기차를 탈탄소 사회 구현을 위한 실행기술(enabling technology)이라고 부른다.

태양광이나 풍력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에너지가 각 부문에서 에너지수요를 만족시키는 탈탄소 비전을 구현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각 부문을 연계해 재생에너지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탈탄소 비전을 실현해가는 개념을 부문간 연계(sector coupling)라고 한다.

‘재생에너지 100+α’와 ‘부문간 연계’가 연말에 제출하는 국가 비전에 포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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