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수인 기자]울산시가 국내 생산량의 60% 이상 생산하는 부생수소 활용을 다각화해 수소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혜경 울산발전연구원(원장 임진혁) 박사는 24일 ‘수소연료전지산업 기업실태와 육성방안 연구’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울산 글로벌 에너지 허브도시 비전을 향한 5대 수소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를 통해 김혜경 박사는 수소산업 선점을 위한 지방정부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핵심산업인 수소연료전지산업에 대한 이해와 지역 차원의 육성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산업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등 인프라 및 활용산업에 광범위하게 연계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필수 산업임을 강조하며 연료전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사업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수소 밸류체인 단계별 기업조사를 실시한 결과 울산은 기존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생산과 활용단계의 기업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생산단계에서는 석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부생수소 생산 관련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활용단계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수소차 부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은 업체 수가 적고 대부분이 기계적 조절장치영역에 집중돼 있어 핵심 소재부품 역량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부생수소 생산 60%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울산이 석유화학업체가 생산한 부생수소를 전량 자체 소비하는 구조를 넘어 수소충전소로의 이송 및 활용, 발전용 연료전지 등 부생수소 활용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재생에너지 공급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화석연료 기반의 수소 수요 또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량의 부생수소 저장 및 공급 인프라 수요에 선제적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김 박사는 울산에 ‘수입수소 인수기지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글로벌 수소 저장·유통 허브사업을 제시했다. 울산은 동북아 오일·가스의 허브 구축사업을 통해 에너지의 인수 및 저장·관리 유통 인프라와 경험지식이 축적된 도시이며 수소운반선박 등의 제조에 강점을 지닌 도시라는 설명이다. 울산에 수입수소 인수기지를 구축될 경우 부생수소, 그린수소(풍력단지), 해외생산수소를 망라한 모든 수소의 저장·유통의 플랫폼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박사는 “울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실증타운을 조성한 경험과 연료전지실증센터를 보유한 지역으로 수소연료전지 활용과 확산에 이미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를 기초로 향후 시민의 생활권 단위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수소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박사는 “2020년 울산시가 추진할 ‘수소 시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도시활동의 핵심분야인 주거와 교통분야에서 울산시와 시민이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과 지능형 서비스기술을 실증·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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