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운영이 중단된 현대자동차의 양재 수소충전소.
현재 운영이 중단된 현대자동차의 양재 수소충전소.

[투데이에너지 홍수인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수소경제 1등 국가 도약’이라는 화려한 목표를 밝혔지만 실현가능성에 의구심을 야기시키고 있다.

최근 산업부는 올해 업무 추진방향과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를 통해 깨끗한 에너지부문에서 ‘수소경제 1등 국가 실현’이라는 큰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달성을 위해 수소차 1만대 보급, 수소충전소 100기 신규 설치, 수소 도매가격 25% 인하 등을 밝혔지만 체계적인 계획이 없이는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수소산업은 현재 초기단계인 만큼 인프라 구축사업과 사업자들의 투자가 기반이 돼야 한다.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에 사업자들은 초기사업 시작과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또한 국민들도 수소사회로 가는 것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소차·수소버스 보급사업을 통한 친환경차 확대

 

산업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활용을 기반으로 수소차와 수소버스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수소승용차 보급 대수는 5,058대였다. 올해는 1만100대를 신규 보급해 1만5,158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버스는 지난해 15대 보급한 것을 올해에는 신규로 180대를 보급해 195대를 운영한다. 수소택시는 지난해 10대에서 올해 신규로 10대를 추가 보급한다.

현재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급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원대상인 ‘넥쏘’를 보조금을 지원받아 구입하기 위해 구매자들은 기약 없는 기다리고 있다. 신청자대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적어 구매 대기자 번호는 계속 늘고 있다. 결국 무기한의 기다림에 지쳐 구매를 포기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재정적 지원에 한계가 있다보니 구매자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결국 구매자들은 수소차가 아닌 다른 차량을 선택한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원 이외에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또한 수소버스 180대를 추가로 확대해 시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수소버스용 충전소는 착공 중에 있는 5곳이 전부다. 일반인이 사용하는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지만 수소버스가 충전할 경우 약 1시간 동안은 일반 수소 승용차 충전이 어렵다. 따라서 수소버스용 충전소가 먼저 운영돼야 수소버스 180대 추가 운행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시내버스로 수소버스를 도입하기 위한 수소용 버스충전소를 지을 때 차고지 인근 3km 이내에 충전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부지선정에 시간이 지연된 것”이라며 “수소버스용 충전소는 현재 착공 중인 5개와 더불어 13개를 추가로 보급하기 위한 올해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 및 수소 원가 절감

산업부는 수소충전소를 늘리고 동시에 수소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인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 목표에따라 수소충전소는 올해 안에 누적 167기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돼야 하지만 산업부는 올해까지 누적 154기를 목표로 올해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13기가 줄어든 것이다.

산업부는 환경부와 국토부 등 3개의 부처가 합동해 올해의 수소충전소 신규 보급대수를 100기로 예상하고있다. 올해 예산기준으로 환경부는 40기, 국토부는 13기의 수소충전소를 보급예정이다. 지난해 추경분 28기, 이월분 32기, 민간사업자의 수소충전소 착공 등을 포함해 고려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수소충전소 보급 목표 86기 중 구축 중인 충전소를 포함 총 54기를 보급됐다. 지난해 수소충전소 구축 지연으로 올해 누적 목표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를 구입하려는 구매자들 역시 올해에는 차질없이 신규 100기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부의 관계자에 따르면 “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존 수소충전소에 추가로 충전설비를 증설을 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의 의향을 파악했다”라며 “각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증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도 기계설비 점검 등으로 임시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구축된 수소충전소의 관리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인근 충전소와 유통망을 형성해 수소가격 인하하기 위해 권역별로 추출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루에 수소차 1,000대 충전할 수 있는 중대규모 2기와 함께 하루 수소차 200대 충전할 수 있는 소규모 5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서울(강서), 창원, 삼척이 선정됐으나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재공모한 결과 평택, 삼척, 창원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사업에 늦게참여한 평택은 내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며 창원과 삼척은 올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번 주민수용성 문제로 지연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이 올해는 어떤 방법으로 주민수용성 문제를 풀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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