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SK에너지를 비롯한 국내 정유4사와 지난해 말 기준 1만1,502개의 주유소들이 국제가격에 비해 기름값을 덜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유사들은 휘발유의 경우 국제가격에 비해 더 내린 반면 경유는 리터당 15.34원 적게 인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는 주유소들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 국제가격에 비해 가격을 덜 내려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유통비용과 마진을 낮춰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단장 송보경)은 올해 1월부터 2월3주까지 8주동안 석유시장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정유사는 물론 주유소들이 국제가격 하락분을 주유소 공급 또는 소비자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3주까지 국제휘발유가격에 비해 공장도가격은 리터당 9.39원을 더 많이 인하한 반면 주유소 판매가격은 리터당 32.66원 덜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2월3주 기간동안 국제휘발유가격은 배럴당 70.66달러에서 62.50달러로 약 8.16달러 인하된 가운데 환율은 16.5원 인상돼 국제휘발유가격이 리터당 53.79원 인하됐다.

정유사의 공장도가격은 리터당 610.90원에서 2월3주 리터당 547.72원에서 63.18원 인하했으며 세금 포함 공장도가격은 69.50원 인하했다.

이런 가운데 주유소의 판매가격은 1월 첫주 리터당 1,558.67원에서 2월3주 1,538.49원으로 20.18원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서 이 기간동안을 분석한 결과 휘발유에 대한 정유사의 유통비용과 마진은 리터당 평균 53.27원으로 같은 기간 휘발유 소비량이 19억1,420만7,106리터로 리터당 15원의 유통비용과 마진을 인상할 경우 약 287억1,311만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만 하더라도 정유사 유통비용 및 마진이 리터당 평균 36원이었던 것에 대비할 때 지난해에는 평균 37.90원이어서 정유사의 유통비용 및 마진이 높게 책정돼 이를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경유의 경우에도 국제가격에 비해 공장도가격이 리터당 15.34원 더 적게 인하했으며 주유소 판매가격은 62.83원 더 적게 내렸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국제 경유가격이 배럴당 79.53달러에서 66.06달러로 약 13.47달러 인하했고 환율은 16.15원 인상돼 국제 경유가격은 1월 첫주부터 2월3주까지 리터당 92.56원 인하됐다.

공장도가격의 경우 1월 첫주 리터당 665.84원에서 2월3주 588.62원으로 77.22원 인하한 가운데 세금포함 공장도가격은 리터당 84.95원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판매가격의 경우 1월 첫주 리터당 1,391.73원에서 2월3주 1,362.00원으로 29.73원 인하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이 기간동안 정유사의 경유 유통비용 및 마진이 리터당 53.30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년동안 정유사의 유통비용 및 마진은 리터당 평균 43원이었고 지난해에는 평균 47.20원으로 4.20원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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