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NCC공정에서 폭발사고로 발생한 화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NCC공정에서 폭발사고로 발생한 화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충남 서산 소재 롯데케미칼(주) 대산공장의 납사정제공정에서 4일 오전 3시경 화재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36명의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프로필렌 제조를 위한 납사 분해공정 중 압축공정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케미칼 납사 분해공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이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포함한 인근 주민 36명 가운데 2명이 중상을 입고 나머지 사람들은 경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변 상가와 주택의 유리창, 내부시설과 자동차 등도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발사고로 롯데케미칼 NCC 압죽공정 일부가 파손되면서 관련 공정 7곳의 가동도 어려워지게 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부 공정설비가 폭발하게 되면 설비 구매, 제작, 설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재가동까지 6개월 안팎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방당국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에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11일경 합동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합동 감식을 거쳐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사고 경위 등이 드러나겠지만 압축공정에서 누출된 하이드로카본이 폭발 촉매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에탄올, 프로필렌을 비롯해 하이드로카본 등 휘발성이 강한 주요 생산 물질들이 공정상의 문제로 원인 미상의 스파크나 점화원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기준 이상 물질이 누출돼 폭발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료가 공급되는 NCC 공정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동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설비 보수 등을 위해서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외부에서 일시적으로 원료를 조달해 가동이 이뤄지더라도 원료공급 메인 NCC공정 시설이 폭발로 파손됐기 때문이며 13~14개에 이르는 각 공장시설들의 정상적인 가동은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4년마다 정밀안전검진을 실시해야 하는 대상시설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 2016년 5월경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됐으며 1년 후인 2017년 정기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 10월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총 10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대산공장도 지난 2018년 1월 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같은 해 4월에는 수소이온 배관시설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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