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위축된 경기 상황에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LPG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경유차 판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에 대한 각국의 지원정책을 시행되고 있는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집계한 자동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해외에서 수입된 자동차는 지난해 총 178만6,326대가 판매돼 2018년 179만3,290대에 비해 2만6,725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이 전년대비 1만800대 감소한 154만1,546대가 판매돼 86.3%, 수입차는 이보다 많은 1만5,925대 줄어든 24만4,780대가 판매돼 13.7%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 2018년에 비해 휘발유차량이 국내에서 7만613대 증가한 78만7,868대, 수입 휘발유차가 1만2,656대 증가한 16만3,297대로 총 95만1,165대의 휘발유차가 판매돼 53.2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경유차는 국내에서 10만558대 줄어든 58만6,413대, 수입 경유차가 3만2,646대 줄어든 7만4,235대가 판매돼 총 66만648대로 36.98%의 점유율을, 수입 판매 차량이 없는 LPG자동차는 13만2,888대가 판매돼 7.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2018년 3만3,354대(수입 3,183대) 판매됐던 전기차·PHEV차량은 지난해 907대 늘어난 3만4,261대(수입 7,248대)로 전체 판매차량의 1.91%, 수소차는 2018년 744대 판매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 3,162대 늘어난 3,906대가 판매돼 0.2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유종별 판매 자동차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LPG자동차는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여전히 주도하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의 카렌스 LPG모델, 한국GM의 올란도 LPG모델이 그동안 규제로 꼽혔던 LPG연료사용제한이 37년만에 폐지됐음에도 단종되며 LPG차량의 신규 모델출시가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는 도넛 모양의 LPG용기를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장착시키며 트렁크공간을 확대한 LPG차량 모델을 선보이며 LPG차 판매와 소비자 선택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대와 기아차가 신규 모델 출시를 통한 LPG차 생산 및 판매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최초의 SUV LPG모델인 QM6를 지난해 첫선을 보인 후 2만726대를 판매하며 1년도 안돼 LPG차량 가운데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 SM6 모델은 지난 2018년만 하더라도 7,308대 판매돼 5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018년보다 더 많은 7,441대를 판매했지만 7위에 머물렀고 SM7 모델은 2018년 4,222대를 판매하며 7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3,487대 판매에 그쳐 11위를 차지해 LPG차 판매대수 중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물론 3만7,033대가 판매돼 LPG차 중 판매대수가 가장 많았던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는 지난해 1만97대 줄어든 2만6,936대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쏘나타 DN8이 1만5,130대로 3위를, 1만7,689대 판매로 2018년 3위를 기록했던 기아자동차의 K5와 K5 JF는 지난해 1만4,626대가 팔리면서 4위로 밀려났다.

1만9,676대를 판매하며 2018년 2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현대차의 그랜저 IG3.0은 지난해 1만4,513대를 기록하며 판매량 5위를 차지하눈 수준에 머물었다.

7,727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4위를 차지했던 기아차의 K7은 지난해 7,625대가 판매되면서 6위에,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가 3,713대가 판매되면서 8위에, 화물차인 기아의 봉고 1톤 트럭이 3,600대 판매되면서 9위에, 3,999대가 판매돼 8위를 차지했던 한국GM의 라보 LPG모델은 지난해 3,571대가 판매되며 10위로 밀려났다.

렌터카, 택시 등의 업계에서 선호하던 차량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던 LPG차량은 LPG연료사용규제가 폐지된 후 지난해 첫선을 보인 SUV모델, 승합차나 화물차, 승용차부문에서는 중대형 등으로 다양화되는 현상을 나타내 고급화 전략이나 실생활 중심의 타깃 LPG차량 모델 출시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통학차량, 1톤 화물차 등의 LPG차량을 올해 1만6,000대 보급할 계획이어서 일반인들의 LPG차량 구매와 LPG엔진개조 등을 모두 합하면 올해 말 LPG차는 대폐차가 이뤄지더라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 위축에 따른 내수가 감소하게 되더라도 인프라 구축 확대에 따른 수소나 전기차가 본격 보급되기 전까지 브릿지 연료로 LPG차량이 현실적인 대안차량으로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폭스바겐과 BMW 등에서 경유차에 대한 배출가스 조작 여파로 인해 경유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진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고 수소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통해 미세먼지는 물론 온실가스를 감축시켜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점차 강해지게 돼 수송용 자동차시장의 판도 변화는 앞으로 더 빠르게 우리 주변에 다가올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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